日 중의원의장 국민총의 대표로 볼 수 없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17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강행에 따른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대해 본래 마음의 문제로, 다른 사람이 간섭해서는 안된다며 외국 정부가 가서는 안된다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긴 안목으로 보면 중국도 이해해줄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일.중 우호, 일.한 우호, 아시아 중시는 변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평화국가로서 두 번 다시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며 전몰자들에게 애도의 마음을진심으로 바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하겠다.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차기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는 남이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고이즈미 총리는 ‘택일’ 배경에 대해서는 오늘은 야스쿠니신사의 정례대제이고 1년에 한 차례 참배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전몰자에게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본전에 들어가지 않고 참배전에서 일반참배객들이 하는 ‘사적(私的)참배’ 방식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총리가 되기 전에는 이번처럼 참배를 해왔다며 총리로서 취급받기 보다는 일반 국민과 동일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밝혔다.

한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중의원 의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 가급적 신중해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유감이라며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아도 (참배가) 국민의 총의를 대표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고노 의장은 한국과 중국의 반발에 대해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진전하기 보다는 오히려 높은 장애가 생긴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