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한인 가계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워싱턴-볼티모어 지역 2005년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 1월 121.3을 최저점으로 계속 상승하기 시작, 지난 9월에는 126.7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1996년을 100으로 잡았을 때 집계된 수치로, 작년 9월의 120.8 보다 4.7%가 오른 것이다.
올해 전반기 소비자 평균 물가지수는 122.8이었으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연말에는 130대에 육박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이 지역 평균 소비자 물가지수는 119.5였다.
자동차 개스 가격 인상은 시민들의 발을 묶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연방 노동부 통계에 의하면 레귤러 개스의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 9월 2.593달러를 기록, 일년 전 1.671달러보다 92.2센트가 올랐다.
또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2.7%가 인상됐으며 주택 렌트비는 5.4%, 난방 지출비는 9월 한 달간 21.4%가 올라 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워싱턴 지역 사무직 근로자 임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으로 지난 9월 지수는 127.2을 기록, 지난 해 9월의 120.4보다 6.8% 포인트 높아졌다. 이 수치도 1996년을 100으로 잡고 집계한 것이다.
한편 고유가에 따른 생활비 증가가 걷잡을 수 없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주민들은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헤이마켓에 거주하는 싱글여성인 서 모씨. 직장이 애난데일에 있어 매일 장거리 여행이 불가피한 서씨는 한 번 나오면 그날의 모든 일과를 해치우고 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친구를 만나든가 은행에 들르는 일, 그로서리를 하는 일 등이 촘촘한 스케줄로 짜여진다. 가능하면 자동차 이용을 줄여 기름값을 절약하겠다는 심산이다.
주부이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정 모(훼어팩스 거주)씨 역시 그로서리 샤핑이 부담스러워지면서 일주일에 두 번 하던 장보기를 한 번으로 줄였다. 정씨는 “개스 값 폭등은 가정생활 패턴 마저 바꾸는 것 같다”며 “가족들과 함께 즐기던 주말 외식이나 간단한 여행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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