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시가 지난 11일 마련한 훈장수여 기념식에 김봉건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장(맨 왼쪽)이 참석해 루빈(오른쪽에서 두번째)에게 평화사도 메달과 증서를 전달했다. 김 회장 바로 옆에는 빌 달튼 GG시장, 맨 오른쪽은 미 시민권자연맹 서부지부의 오구 회장.
‘명예 훈장’ 받은 한국전 참전용사 티보 루빈
부시 대통령이 수여한 퇴역군인 최고 메달
GG시의회 축하 행사 열어
“수십명의 전우를 구했다고 내가 영웅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내가 해야 할 임무를 수행했을 뿐입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유대계 미군 용사가 군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헝가리 출신으로 가든그로브에 거주하고 있는 티보 루빈(76).
연방하원에서 상신해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명예훈장은 한국의 태극무공훈장과 같은 것으로 지난 1861년 처음 생긴 이래 현재까지 3,460명에게 수여됐다. 루빈의 이번 수상은 OC에서는 열 번째, 가든그로브시에서는 사상 두 번째다.
지난 1950∼53년 한국전에 참전한 루빈은 소속 부대원들의 안전한 퇴각로 확보를 위해 홀로 진지에 남아 적들과 전투를 벌이고, 중공군 포로수용소에 2년반 동안 포로신분으로 감금돼 있으면서 헌신적으로 부상을 당한 전우들을 돌보는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929년 6월 헝가리에서 출생한 루빈은 희생을 가장 큰 덕목이라고 강조하던 아버지의 교육을 받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10년 뒤 1939년 세계 2차대전이 발발했고, 루빈과 가족들은 독일군 수용소에 갇혔다. 그 곳에서 그는 대부분의 가족을 잃었다.
그러다 1945년 루빈은 미군의 도움으로 자유의 몸이 된 뒤 뉴욕으로 보내졌다. 그 때 자신을 구해준 미국의 은혜에 보답하기로 맹세하고, 외국인 신분으로 군대에 투신했다. 1950년 한국전이 터졌고, 유엔군 자격으로 한국에 갔다.
“어느 누구도 미워하거나 원망해 본 적 없습니다. 저에게 혹독한 고초를 안겨준 중공군이나 내 가족을 송두리째 앗아간 독일군조차도요. 하나님을 믿는 나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가든그로브시는 지난 11일 커뮤니티 미팅센터에서 티보 루빈의 명예훈장 수상기념 파티를 마련했다. 이날 루빈은 빌 달튼 시장을 비롯한 가든그로브 시의원들과 톰 엄버그(68지구)·밴 트란(69지구) 주하원으로부터 기념패를 받았다. 루빈은 부인 이반과에 아들 프랭크와 딸 로잘린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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