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난 여자 별난 남자’ 일일극 우세
3대 모여 푸근함 연출 전형적인 ‘홈드라마’, ‘맨발의 청춘’과 대조
KBS1 ‘별난남자 별난여자’ 화보
KBS 1TV 일일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극본 이덕재ㆍ연출 이덕건 박기호)가 경쟁작인 MBC ‘맨발의 청춘’(극본 조소혜ㆍ연출 권이상 최도훈)에 앞서는 이유에 대해 방송가에서 ‘가족의 힘’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이 일리 있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두 드라마 속 가족 구성원의 차이가 시청률과 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별난 여자 별난 남자’의 가족은 할머니, 부모님, 자녀들로 대부분이 온전한 형태를 띠고 있는 반면 ‘맨발의 청춘’의 가족은 주인공들의 부모들이 홀아비, 과부 등으로 구성원 중 한자리가 비어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맨발의 청춘’은 현재 10% 초반대 시청률에 머물며 기를 펴지 못하고 상태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되는 ‘별난 남자 별난 여자’는 시청률 20%를 훌쩍 뛰어넘어 ‘맨발의 청춘’을 더블스코어 차로 앞서고 있다.
당초 ‘맨발의 청춘’은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전국 기준 40.1%의 시청률로 종영한 ‘굳세어라 금순아’의 기세를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난 3일 첫 방송에서 14.5%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힘겹게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맨발의 청춘’보다 1주일 앞선 지난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별난 여자 별난 남자’는 초반부터 ‘굳세어라 금순아’의 기세에 눌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굳세어라 금순아’ 종영 후 제 세상을 만난 분위기다.
17일 방송에서 ‘별난 여자 별난 남자’는 23.0%, ‘맨발의 청춘’은 11.6%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차이는 ‘맨발의 청춘’이 극중 젊은이들의 사랑과 함께 홀아비, 과부인 부모들의 사랑마저 전개해 쉴 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 분석의 요지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일드라마는 초반에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 주로 시청하며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야 젊은 사람들도 TV 앞에 몰려드는 특징이 있다.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 편안構?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치열하게 사랑을 하면서도 집에 들어오면 푸근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실제로 ‘별난 여자 별난 남자’는 주인공인 장기웅(정준), 장석현(고주원), 이해인(김성은), 김종남(김아중) 등이 4각 관계를 형성하며 복잡한 사랑을 예고하고 있지만 집에서는 할머니와 손주, 부모와 자녀 등 아기자기하고 푸근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반면 ‘맨발의 청춘’은 엄기석(강경준)과 나경주(정애연), 민희정(우희진) 등 젊은이들의 사랑과 함께 엄기석의 아버지 엄정환(김갑수)을 비롯한 부모들의 사랑도 엮어나간다. 극 전개가 더 복잡하고 재미있을 수 있지만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들을 정신 없게 만드는 단점도 된다는 분석이다.
일일드라마는 또 가정의 이야기를 담는 ‘홈드라마’를 표방해야 한다. ‘맨발의 청춘’의 인물구도는 ‘별난 여자 별난 남자’와 비교해 홈드라마가 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김은구 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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