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시스트론 드물게 자작곡 앨범을 발표한 동화씨는 세계적인 재즈뮤지션들과 협연 무대를 갖고 있는 베이스 연주자이자 작곡가다.

“ 듣기 편한 재즈 직접 작곡·연주 데뷔앨범 냈어요”

색서폰 연주의 거장
조지 가존 세션 참여
버진 레코드서도 판매

재즈뮤지션 ‘동화’(35·박동화)가 데뷔앨범 ‘화이트 데이’(Donghwa White Day)를 내놓았다.
지난 2일 발매된 이 앨범은 베이스 연주자로는 드물게 앨범수록곡 전곡을 동화씨가 작곡했고, 재즈 매니아라면 이름만 들어도 아는 색서폰 연주자 조지 가존(George Garzone)이 세션을 맡았다. 대중성을 가미한 재즈와 팝에 가까운 연주, 발라드, 스윙 등 다양한 장르를 추구한 앨범으로, 온라인 음반샤핑몰 시디베이비닷컴이 출시한 지 2주만에 미 최대규모의 음반전문점인 버진 레코드가 보스턴 지역 판매에 들어갔다.
동화씨는 “베이스, 섹서폰, 드럼, 키보드, 퍼쿠션(타악기) 5악기로 구성된 이번 음반은 정통재즈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듣기 편안한 음악”이라며 “재즈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직접 작곡하게 됐다”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칼빈 신학대를 졸업하고 서울재즈아카데미 1기생으로 작곡과 편곡을 전공한 동화씨는 버클리음대와 보스턴의 론지음대 대학원을 장학생으로 졸업한 재즈 뮤지션이다.



버클리음대 재학 시 평균 10시간 이상,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했을 만큼 참으로 독하게 공부했고, 졸업 무렵 그래미상에 빛나는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와 재즈 밴드 ‘옐로 재킷’과 앙상블 콘서트를 했다. ‘이 시대의 마지막 숨은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색서폰 연주자 조지 가존이 동화씨의 데뷔앨범에 동참한 것도 버클리 유학시절부터 맺은 친분 덕택이다.
현재 ‘노버트 재즈 트리오’(Nobert Jazz Trio)의 베이시스트로 뉴욕과 보스턴의 재즈클럽과 호텔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화씨는 올해에만 보스턴 쉐라튼호텔 콘서트와 세계3대 재즈 베이시스트인 루퍼스 레이드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 예전에는 한번만 함께 연주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던 유명 연주자들과 지금은 동거동락하며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동화씨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팝재즈’로 정의한다. 재즈 중에서도 듣기 쉬운 재즈를 직접 작곡하고 또 연주하고 싶다는 그에게 이번에 발매된 데뷔앨범은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돌이켜보는 음악 저널이다.
앨범에 수록된 9곡 중 타이틀곡인 ‘화이트 데이’(White Day)는 눈이 오는 날 온 세상이 하얗게 덮였을 때 만든 곡으로 음악전문가들은 재즈와 팝의 중간장르인 퓨전 재즈로 분류한다. 이외에도 40·50대 음악팬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모정’(A Mother’s Heart)은 전형적인 모던재즈 32마디 구성으로 멜로디는 각 코드의 가이드 톤이라는 음악적 테크닉에 가미돼 있고, 한국에서 먼저 호응을 얻고 있는 ‘영원한 사랑’(Eternal Love)은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 듀오로 연주된 발라드 곡으로 내년 한국에서 제작될 드라마 삽입곡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베이스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며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동화씨의 데뷔앨범은 온라인 음반샤핑몰(www.cdbaby.com/donghwa)과 보스턴의 버진 레코드(Virgin Record)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