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신상 기록을 이용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신분도용 사건이 또 발생했다.
베데스다에 거주하는 서모씨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락빌자동차(대표 백광호)에서 지난 2003년부터 9개월에 걸쳐 총 7만2,000여달러 상당의 중고차 세 대가 내 이름으로 구입된 사실을 나중에 알게된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한인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생각에 제보한다”고 말했다.
서씨는 “지난 2월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너무 크레딧이 나빠져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서씨는 또 “경찰을 통해 락빌자동차에서 신분 도용 피해를 입은 다른 한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직접 만나서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며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셜 시큐리티 번호 등 개인 정보가 누출된 것은 자신이 몰고 다니던 에코 승용차의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2003년 7월31일 락빌자동차를 찾았을 때였을 것으로 서씨는 추측하고 있다.
당시 락빌자동차 대표인 백광호씨가 운전면허증을 달라고 해서 준 적이 있는데 이날 바로 4만6,000여달러 상당의 중고 BMW를 구입한 것으로 기록된 계약서를 확인한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9월 10일에는 2만7,810달러짜리 2001년형 니산 패스파인더를, 2004년 4월에는 차 종류가 확인 안된 한 대를 락빌자동차에서 서씨가 구입한 것으로 크레딧 기록을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서씨는 “백씨를 찾아가 따졌더니 직원의 소행이라고 발뺌했다”며 “백씨가 락빌자동차에서 내가 차를 산 적이 없음을 증명하는 내용의 편지를 신용조사 기관에 보냈지만 언제 정상적인 크레딧을 갖게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지었다.
이에 대해 백씨는 “이 사건은 융자 담당 매니저로 일했던 이만희씨가 저지른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백씨는 “몇 년 전 같은 일로 한인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는데 똑같은 짓을 했겠느냐”며 “그러나 회사 대표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밝혔다.
백씨는 작년 4월 락빌자동차를 문닫고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에서 같은 이름으로 자동차 딜러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이 다른 피해자라고 알려준 조모씨의 경우에는 모두 4대의 차를 락빌자동차가 조씨의 신분을 이용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조씨는 크레딧을 원상 회복시키는데 성공했으나 자신이 소유주로 돼있었던 BMW가 부지불식간에 공동 소유주였던 다른 한인에게 1,000달러에 다시 판매되는 등 거래 관계가 복잡해지면서 현재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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