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다발을 보여주며 유혹해 현금을 뺏어가는 신종 사기가 애난데일 일대에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한인 주부 한모(37)씨는 19일 애난데일에서 흑인 남녀 2인조에게 현금 5천달러를 빼앗길 뻔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알렉산드리아의 할리우드 비디오샵 앞 주차장에서 40대 중반 흑인 남성이 한씨에게 접근했다. 이 남자는 아랍어가 쓰여진 지갑을 보여주며 “아시아 글자냐”고 물었다. 아랍어 같다고 대답하자 흑인 남자는 지갑 속을 보여줬다.
지갑 안에는 영어로 ‘압둘라가 친구에게 돈을 보낸다’는 메시지와 함께 100달러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 이때 ‘크리스틴’이라고 이름을 밝힌 50대 흑인 여성이 접근하며 “나는 체비체이스은행 직원인데 은행으로 가 이 캐시의 정체를 확인하자”고 했다.
한씨는 이들 두 흑인을 차에 태우고 애난데일 체비체이스은행으로 갔다. 은행에 들어갔다 나온 흑인 여자는 “지갑의 총액이 12만달러이며 내 보스 골든버그가 지폐의 시리얼 넘버를 확인한 결과 아직 신고가 되지 않은 돈이더라”며 “30일간 신고가 없으면 주운 사람의 몫이 되므로 골든버그가 3만달러를 세금 등으로 홀드한 뒤 나머지 9만달러를 3만달러씩 우리 셋에게 나눠주려 한다”고 전했다.
단 조건이 한가지 있었다. 돈이 섞이지 않도록 각자가 보유한 캐시를 모두 가져와 시리얼 넘버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씨는 바로 와코비아은행으로 가 자신의 계좌에서 5천달러를 인출해 돌아왔다.
먼저 흑인 남자가 은행에 갔다오더니 ‘내가 받은 몫’이라며 3만달러 뭉치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한씨에게 “네 돈을 내게 주면 네 몫을 은행에서 받아오겠다”고 했다.
더럭 의심이 든 한씨는 자신의 5천달러를 내주지 않았고 흑인 2인조는 “너 때문에 일을 그르치게 됐다”며 협박까지 했다. 다행히 한씨는 이들을 뿌리치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며 자신이 5천달러를 고스란히 빼앗기기 일보 직전까지 갔음을 알 수 있었다. 경찰에 신고를 마친 한씨는 “한인 등 소수계를 노리는 사기행각 같으니 다른 한인 피해자가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사기 수법은 대개 호의나 협조를 요구하며 정신을 빼놓고 현금이나 차량을 훔쳐가는 것이다. 이번 흑인 2인조 사기단은 특히 고액 현찰을 보여주며 넋을 빼놓고 현금을 갈취하는 수법이어서 특히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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