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책임 인정… 여권 ‘지도부 퇴진’ 갈등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재선거 전패의 책임을 자신으로 돌리며 열린우리당 현 지도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선거패배 대책을 논의할 28일의 국회의원ㆍ중앙위원 연석회의가 지도부 퇴진 여부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번 재선거 결과를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며 우리당은 동요하지 말고 정기국회에 전념해 달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개인적인 견해와 이견이 있더라도 당의 갈등으로 확대돼 국민들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로 당ㆍ정ㆍ청 지도부 12명을 초청, 만찬을 함께하?당의 단합을 당부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당 재야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 잇따라 모임을 갖고,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 후 비상대책위 구성, 조기전당대회 개최방안을 제시하고 당ㆍ정ㆍ청 전면쇄신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남 전 의장이 중심이 된 ‘신진보연대’도 성명을 통해 재선거 성적표는 정부와 우리당에 중병을 선고한 진단서라며 당을 쇄신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심야에 이루어진 각 계파별 모임에서 강경론이 다소 누그러져 지도부가 곧바로 퇴진하는 상황은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