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도 민족성이란 게 있을까. 가령 어느 특정 민족은 유독 어떤 특정 유형의 범죄를 잘 저지른다는 식의 분류가 가능할까 하는 말이다.
힘든 질문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민족하면 어떤 특정 범죄와 관련해 뭔가 집히는 것 같은 게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민으로 이루어진 미국에서 다민족의 이민사를 보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경우가 없지 않아서다.
갱 범죄가 그 하나다. 초기 이민자들은 어떤 그룹이던 게토를 이루고 자기들끼리만 사는 경향이다. 주류사회와 절연된 이 초기단계 이민사회에서 반드시 생기는 게 갱 조직이다.
예외가 없다. 아일랜드인, 유대인 할 것 없이. 그 갱이라는 게 그런데 그렇다. 그 사회가 주류로 나가면서 그 전통과 조직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예외가 있다. 세대가 지나도 일부 이민그룹에서는 갱 범죄 전통은 계속해 잘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 스트릿에서는 갱 전통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특정 민족을 여전히 불신하는 가운데 아직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54,889 대 8,276’-. 무엇을 뜻할까. 2000년에 한국에서는 5만4,889명이 사기, 위증, 무고 등 거짓과 관련된 죄로 기소됐고 같은 죄로 기소된 일본인은 8,226명이라는 발표다.
절대 수치로만 비교해도 한국인의 사기범죄는 일본인의 여섯 배가 넘는다. 거기다가 인구 수를 감안하면 한국인의 사기 범죄율은 일본인에 비해 18배 이상 된다는 계산이다.
어떤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나. 그 정답은 LA 한인사회에서도 사기사건이다.
원산지를 한국으로 속이고 중국산 식품을 판다. 상품권에 제멋대로 유효기간 날짜를 붙인다. 이 정도는 사기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온갖 사기가 만연하다 보니까, 5만~6만달러 떼인 사건은 기사가 되지 않을 정도다.
“왜 언론은 강도사건만 대서특필하는가. 그보다 훨씬 많은 피해를 주는 사건이 사기다. 경찰력이 뒤쫓지 못할 정도다. 이 사실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한 한인 경관의 한탄이다.
강도와 사기, 어떤 범죄가 더 나쁜가. 사기범은 어떤 면에서 강도보다 더 죄질이 나쁘다. 그 피해가 단순한 물질적 손실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범죄와 민족성은 관계가 있는 것인가. 부정직과 거짓이 일상화된 현실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과연 관계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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