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전엔 현대와 대화 있을 수 없어
북한이 현대그룹과의 대북사업 협상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이날 국회 통외통위의 2006년도 통일부 예산안 심사에서 “국회 남북교류협력의원모임 대표 자격으로 1일 개성공단을 방문했을 때 개성공단사업을 총괄하는 북한 핵심관계자로부터 북측 입장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측 핵심관계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윤규 전 부회장의 내부 감사를 총괄한 최용묵 전 경영전략팀 사장을 사퇴시킨 데 대해 “최 사장의 사표수리는 쇼에 불과하며, 김윤규씨의 후임인 윤만준 사장 체제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최 의원이 전했다.
북측 관계자는 이어 “윤만준, 임태빈(상무), 최용묵 3인은 블랙리스트에 들어있어 개성은 물론 금강산, 평양 그 어디에도 발을 내디딜 수 없다”며 “윤만준 체제가 존속하는 한 현대와의 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북측 관계자가 개성공단 사업을 총괄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간부이나 우리 정부의 과장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그가 개인 견해를 밝힌 것인지, 아니면 북한 당국의 입장을 의도적으로 흘린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북측 관계자는 또 “지금이라도 현대아산이 신의와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야심가들의 장난에 놀아나지 않는다면 현대와의 7대 독점사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북측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의 복귀문제에 대해선 “회사 내부의 문제로서 우리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굳이 대안이 있다면 정주영_정몽헌_김윤규로 이어지는 현대의 전통을 이해하고 있는 심재원 부사장 같은 인사가 맡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부사장은 김 전 부회장의 대학후배로서 개성공단 프로젝트를 총괄해왔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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