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소재 제약 지적…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개그 필요해
관객의 웃음 코드를 순발력 있게 짚어내는 능력은 여전했다. ‘미친소’ 정찬우는 트레이드마크인 해바라기를 아예 얼굴에 뒤집어 썼다. 독특한 목소리의 김태균은 힙합 노래로 관객의 흥을 유도했다.
’그때그때 달라요’의 컬투가 7개월 만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복귀했다.
컬투는 1일 오후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10월28일 첫 녹화 때 팬들이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보여줘서 고마웠다며 기존 신인들과 함께 팀워크를 살려 프로그램 전체가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복귀 후 첫 방송은 3일.
컬투는 올 초까지 영어를 엉터리 한국어로 해석해서 웃음을 모은 ‘그때그때 달라요’로 사랑받았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영어 대신 한국어를 해석 대상으로 삼은 ‘그때그때 달라요2’를 선보였다. ‘난’(나는)을 ‘동양난’으로, ‘알리지 말라’의 ‘알리’를 개로 해석하는 식이다.
정찬우는 여름 정기 공연에서 선보인 개그를 방송에 맞게 손질했다면서 요즘 사람들이 틀린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이렇게 해석하면 잘못된다는 것을 알리는 개그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상파의 개그가 현재 너무 10대 위주로 치우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찬우는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개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팀워크를 강조한 코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은 이경규, 김국진 등 베테랑 개그맨을 출연시키는 MBC 신설 코미디프로그램 ‘웃는 Day’에 대해 ‘웃찾사’와는 달리 비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라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웃는 Day’가 길을 잘 잡아 나간다면 코미디가 다양한 장르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컬투는 ‘그때그때 달라요2’와 함께 새로운 코너도 개발해서 조만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비둘기 합창단’처럼 여러 코너가 복합된 대형 코너도 기획 중이다. ‘그때그때 달라요2’에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양머리 스타일 머리수건’을 쓰고 나와서 웃음을 줬던 김태균은 뮤지컬 형식으로 쇼적인 분위기를 가미한 형태가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코미디 소재에 제약이 심한 국내 방송 현실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했다. 정찬우는 드라마에서는 ‘개새끼’라는 표현까지 가능하지만 코미디에서는 ‘이년아’ 같은 단어도 함부로 쓸 수 없다면서 인식의 폭을 조금 더 여유있게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택, 김형인도 3일부터 ‘웃찾사’ 무대에서 새로운 코너 3개를 선보인다. 이전 소속사와의 ‘이중계약 파문’을 겪은 후 5개월 만의 복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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