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소득은 월 294만원…1,371만명은 적자생활
작년보다 44만명 늘어
3ㆍ4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국민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전체 국민의 28.4%는 빚을 얻어 생계를 꾸려가는 등 국민의 살림살이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3ㆍ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가구(농어가 가구 제외)의 소득은 월평균 294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8만7,500원)보다 2.1% 늘어났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월 평균 249만2,600원에 머물러 지난해 3ㆍ4분기의 월 평균 소득에 비해 0.2%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은 2002년 4ㆍ4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에 거주하는 근로자가구 소득의 증가율도 최근 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소득이 지출에 미치지 못해 빚을 얻어야만 생계가 유지되는 ‘적자 가구’도 오히려 증가했다. 2004년 3ㆍ4분기의 적자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27.6%였으나 올해 3ㆍ4분기에는 28.4%로 0.8%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총 인구(4,808만명)를 감안할 경우 1,327만명이 적자 상태였으나, 올해(4,829만명)에는 적자 상태인 인구가 44만명 이상 늘어난 1,371만명에 달한다는 것을 뜻한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3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만5,400원) 증가했다. 이들 가구의 지출액 역시 월평균 259만8,300원으로 2004년(241만7,100원)보다 5.2% 늘어났다.
특히 3ㆍ4분기 가계지출 가운데 소비지출은 4.0% 증가한 215만2,700원에 머문 반면, 비소비지출(조세ㆍ공적연금ㆍ사회보험 등)은 11.3%인 44만5,700원(11.3%)이나 증가했다. 이는 재산세 납부시기가 지난해까지는 7월과 10월(4ㆍ4분기)이었으나 올해부터 7월과 9월(3ㆍ4분기)로 변경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위 소득 20% 계층의 소득을 하위 20% 계층의 소득으로 나눠 계산하는 ‘소득배율’은 전국 가구의 경우 7.28로 지난해(7.30)보다 조금 낮아졌고, 도시근로자 가구도 5.35에서 5.34로 소폭 개선됐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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