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의 안젤로티역으로 LA 오페라에 데뷔하는 바리톤 윤형. <진천규 기자>
LA 데뷔무대 갖는 윤 형
‘토스카’서 안젤로티 배역
실력·경력 겸비 종횡무진
이번 시즌 LA 오페라 공연에는 또 한 사람의 한인 성악가가 출연한다. ‘토스카’(Tosca)에서 안젤로티역으로 LA 오페라 데뷔무대를 갖는 바리톤 윤형(37)씨다.
지난해 10월 ‘팔리아치’의 실비오역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윤씨는 현재 뉴저지에 거주하며 LA와 메트로폴리탄, 달라스,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성악가다.
잡혀 있는 시즌 공연만도 2005~06년 메트 오페라 ‘마농’의 레스코역, 2006~07년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 ‘라보엠’의 마르첼로역과 ‘나비부인’의 샤플레스역, 메트 오페라 ‘파우스트’의 발렌틴역, 샌타페 오페라 ‘투란토트’의 핑역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원래 윤씨는 LA 오페라 2006~07시즌 마스네의 오페라 ‘마농’(Manon)에서 레스코역으로 LA 데뷔무대를 장식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시즌 안젤로티를 맡기로 했던 원배역이 취소되면서 한 시즌 앞서 데뷔무대를 갖게 됐다.
윤씨는 “이번 시즌 한달 반 가량 공백이 있었는데 LA 오페라로부터 ‘안젤로티’역을 맡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왔다”며 “배역의 비중을 따지기보다는 쉼 없이 무대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스카르피아역을 맡은 새무엘 래미(Samuel Ramey)와 함께 선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윤씨는 명지대 명예교수인 성악가 윤치호씨의 아들로,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도미해 보스턴 음대 대학원과 커티스 음대에서 오페라를 전공했다. 보스턴 유학시절, “소리가 레가토(계속되는 음과 음 사이를 끊지 말고 원활하게 연주하라는 표)가 덜 되는 강질인데도 노래를 잘하니, 오페라 가수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겠다”는 교수의 한 마디가 그에게 오페라 인생을 열게 했다.
1996~97년 메트 오페라 내셔널 최종 본선 진출, 2001년 영국 BBC 방송이 제작한 TV 오페라 ‘아멜과 동방박사들’(Amahl and the Night Visitors·프란체스카 잠벨로 감독) 출연 등으로 실력을 쌓아가던 윤씨는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의 ‘도밍고 빌라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입단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입단 6개월만에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하는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 영아티스트 공연에서 모차르트 오페라의 주역인 돈 지오바니를 맡게 된 것이다. 돈 지오바니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은 윤씨는 2002년 설리반 어워드 수상, 2003년 PBS 방영 콘서트 ‘도밍고와 프렌즈’ 출연, 2004~05시즌 달라스 오페라 ‘나비부인’의 야마도리 왕자역, 팜비치 오페라 ‘파우스트’의 발렌틴역 등 실력과 경력을 겸비한 바리톤 가수로 입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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