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랭커스터로 출사 다녀온 후 도대체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다시 같은 장소로 나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어느 이른 새벽, 봄에 걸맞지 않는 세찬 바람에 난 간신히 옷깃을 여미며 내 몸조차 가누기 힘든 바람 속에 사진 장비를 둘러메고 힘겨운 걸음걸음을 떼고 있었다. 어스름한 새벽빛과 바람, 그리고 일주일 사이 파피꽃들을 훌쩍 넘게 자라 버린 갈대가 만들어 내는 수채화를 빛의 상자 속에 맘껏 담아 왔다.
<이 작품은 현재 ‘카페 맥 갤러리’(612 S. Shatto Pl. LA)의 사진전‘수·풍·지·화’에 전시되고 있다.>
사진과 빛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면서 늘 화려한 태양빛 아래 흠뻑 취한 도도한 아름다움을 사진기에 담고 싶었다. 어느 바람 부는 새벽, 바람 옷으로 갈아입은 들녘은 박자에도 맞지 않는 춤을 추고 있었다. 투덜거리며 셔터를 눌러대고 있을 때 순간의 연속이 만들어 내는 놀라운 아름다움을 목격했다. 빛과 바람의 합주에 난 청중이 되어 우렁찬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이상실·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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