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협회 조덕희(바리톤) 회장이 오연희 시, 이호준 곡의 ‘바다에 가면’을 열창하고 있다.
같이 만든 16곡‘창작 가곡의 밤’서 선보여
‘시인이 작사하고, 작곡가가 음을 붙여, 성악가가 노래한다.’
지난 10일 저녁, 문인과 음악인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창작가곡의 밤’ 행사가 열려 참석한 관객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낭만적인 가을밤을 선사했다.
이날 저녁 헤브론 장로교회에서 열린 창작가곡의 밤은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미주 한국문인협회(회장 송상옥)와 남가주 음악가협회(회장 조덕희)가 주최했으며 문인과 음악인들이 힘을 모아 만든 16곡의 창작가곡이 발표됐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 오랜만에 듣는 창작가곡을 감상했다. 왁자지껄한 박수갈채는 없었지만 곡이 끝날 때마다 “참 잘한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등 공연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인타운에 산다는 이순희(56)씨는 “다른 성악곡을 들을 때는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는데 시인이 작사한 곡이라 그런지 몇몇 곡들은 귀에 더 잘 들어온다”며 “성악가들도 노래를 부르기 전 감정몰입을 하는 등 보다 정성을 쏟는 것 같아 보기에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행사를 진행한 남가주 음악가협회 조덕희 회장은 “시는 풍부한 감정을 담고 있다.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문인과 음악가가 모여 이런 소중한 행사를 진행해 온 것이 벌써 7년이다. 앞으로도 더욱 뜻깊은 행사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주 한국문인협회 송상옥 회장도 “창작 가곡제에 끝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애창곡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며 “자신의 시가 노래로 불려지는 것을 들으면 시를 쓸 때와는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어 이 행사는 문인들에게도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창작가곡의 밤에 초연된 곡들은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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