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보가 터지는 객석과 스탠드 업 코미디를 하고 있는 남가주 총대학생회장 제이슨 김군.
■ 공연 리뷰 ‘콜래보레이션 6’
‘한국문화 사랑’젊음 폭발
지난 12일 저녁 타운의 스카티시 라이트 디어터, 커튼이 열리며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올해로 6회, 젊은이들의 끼와 재능을 자랑하는 잔치 ‘콜래보레이션 6’은 짧지만 강렬하게 시작됐다.
관객은 1,300여명. 뉴욕, 하와이,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왔다. 백인도 흑인도 라티노도 눈에 띈다. 한국이 좋고, 한국을 알고 싶어 먼길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프로들의 공연만은 아니다. 스탠드 업 코미디에 나선 한 코미디언은 팔뚝에 써둔 대사를 몰래 보다 들키고 만다. 무대도, 객석도 서로가 우스워 웃음보가 터진다.
그들만의 공연도 아니다. 객석에서 즉석 신청을 받아 우승자를 가리는 춤 대결에는 참가자가 몰려 인원을 제한해야 할 정도다. 잘하면 잘한다고, 못해도 수고했다고 더 큰 박수가 쏟아진다.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2002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월드컵 응원구호가 다시 한번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한국인으로서 미국의 소수인종으로 생활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노래와 춤, 그리고 코미디로 쏟아져 나온다.
외국인 게스트도 마찬가지. 코미디언 조 코이는 많은 한인 친구들과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전력을 이야기하며 한국자랑에 여념이 없다. 불고기는 기본, 자장면과 짬뽕을 즐기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DMC DJ 챔피언이자 미 서부 디지털 음악계를 휘어잡고 있을 정도로 귀하신 몸인 ‘DJ 락키 록’도 이날은 한인을 위해 무료 공연했다.
‘호돌이 식당 아주머니께 드리는 감사장’도 재미있다. “어느 새벽 취객이 호돌이 식당 안에서 행패를 부렸다. 취객의 덩치에 아무도 말릴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호돌이 아주머니들이 반찬 그릇을 던지고 행주로 때려서 진압하는 것을 봤다.
한국의 ‘아줌마’는 위대하다.”
장난스럽지만 피땀 흘려 일하는 한인 이민 1세들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의 메시지다.
내년을 위한 충고도 남았다. 공연을 관람했던 웨인 도슨은 “별명이 미스터 반찬일 정도로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다. 훌륭한 공연이었지만 흑인들의 공연과 너무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인들의 축제이니 만큼 한국적 색채를 조금 더 가미해야 더 많은 외국인들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동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