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에 맞춰 주유소도 원스탑 샤핑의 장소로 바뀌고 있다. 한인타운내 한 주유소에 개솔린을 넣기 위해 차량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진천규 기자>
편의점·간이식당 겸해 마진 높여야
좋은 수익성과 비교적 쉬운 운영으로 한때 한인 이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으로 각광받던 주유소. 그러나 최근들어 높은 유가로 인한 마진율 저하와 환경 규제 강화, 하이브리드 차량 등장 등으로 그 운영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차량에 개스를 넣는 기능 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세차장 등이 입점, 편의시설로 거듭나고 있는 것.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76%의 주유소는 컨비니언 스토어를 겸하고 있으며 가주는 그 비율이 85%에 달한다. 약 30여년을 주유소 오너로 활동하고 있는 한현호 사장과 주유소설계전문회사 ‘필더그룹’의 패트릭 필더 사장을 통해 주유소 운영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땅까지 사는게 좋아… 박리다매·종업원 교육 필수
■ 이익창출
최근에는 맥도날드, 칼스 주니어, 바스킨 라빈스, 잭인더박스 등의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퀵서비스레스토랑이 들어서는 추세다. 올림픽과 그랜드에 있는 ‘셸 주유소‘는 지난 98년 주유소 내에 서브웨이와 타코벨 프랜차이즈를 운영, 매출을 극대화 했다.
개솔린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름’만 팔아서는 이익을 남길 수 없다는 것이 주유소 운영자들의 설명. 개솔린은 갤론당 6∼7센트(현금결재시 9∼10센트)의 순이익이 남는데 반해 컨비니언 스토어 등의 물건은 30∼35%가 ‘남는 장사’다.
■ 구입방법
부동산 폭등으로 여유자금이 생기면서 주유소로 관심을 돌리는 한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실속 있는 매물들은 마켓으로 나오기 전 회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매매를 원하면 경영자들이 마켓에 매물을 내놓기 전 본사에 보고를 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본사가 매매를 대행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히려 좋은 매물을 원한다면 마켓에서 찾기보다 본인이 인수 의향을 알릴 것을 권한다. 광고를 통해 원하는 인컴과 희망 매매액 등을 밝히면 셀러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
■ 매입요령
주유소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면 두 가지 사항에 유념한다.
일단 주유소내 자동차 정비소가 함께 있는 매물은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최근엔 소음과 청결문제로 회사측도 컨비니언 스토어나 퀵 서비스 레스토랑으로의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주유소 경영인이 정비소를 다른 편의시설로 전환할 경우 주유회사가 일정기간 렌트비를 동결하는 등의 혜택을 제안하기도. 마진이 박해지면서 이제는 대지까지 매입한 한 주유소가 ‘성공 모델’이다.
■ 매매가
입지 환경과 매출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최근 시세를 보면 렌트비를 내는 주유소의 경우 한 달에 1만달러 가량 순이익이 발생한다면 매매가는 약 50만∼60만달러선이다. 그러나 대지까지 매입하면 매입가는 더욱 다양하다. 최근 한인타운 중심부의 한 주유소는 회사측이 콘도 개발업자에게 1만9,650스퀘어피트의 대지를 505만달러선에 거래가 오갔으나 한 주유소 경영인이 인수를 결정, 대지와 사업체를 이 보다 30% 가량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
■ 매입시 고려사항
성공적인 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주변 교통량 정도와 커뮤니티에 둘러싸인 주유소인지. 그리고 어떤 구성원들이 살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주유소내 컨비니언스토어 이용자의 50% 이상은 19∼25세 남성 흡연자로 이들은 1회 방문시 평균 8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유 펌프는 도로와 90도를 이뤄 주유소 입구로 들어와 바로 차를 댈 수 있는 디자인이 편리하다. 컨비니언스토어는 통유리로 디자인, 주유 펌프에서 보이도록 하면 더 많은 소비자를 끌 수 있다.
■ 운영 노하우
LA에서 8개의 주유소를 경영 ‘주유소 재벌’이 된 한현호 사장은 주유소 운영 성공노하우로 세가지를 꼽는다. ▲ 값 싼 가격 ▲철저한 직원교육 ▲깨끗한 환경이다.
일단 주유소는 값이 싸야 한다. 3대째 약국을 운영하는 한씨는 약국 운영에서도 ‘가스 활명수’의 가격이 저렴하면 손님이 몰린다는 것. 주유소 운영에서도 ‘박리다매’를 적용, 일단 운전자를 주유소로 끌어들였다.
주유소에 도착한 고객을 ‘단골’로 만드는 방법은 친절한 직원들과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 직원들의 친절교육은 물론이고 경찰과의 유대관계도 중요하다.
주유소를 찾은 경찰들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하거나 할인혜택 등을 줘 그들이 편안하게 주유소를 출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지역치안에 힘쓰는 경찰의 사기를 북돋아준다는 측면 뿐만아니라 주유소의 치안도 자동 해결되는 효과가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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