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댄스의 진수를 보여 준 6인조 힙합 댄스팀 컴플레인즈가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아시안 힙합 정상대회 열광의 도가니
“성별도 직업도 나이도 인종도 상관없다.”
귀가 얼얼할 정도의 음악소리, 관객들의 함성, 현란한 춤과 노래. 19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즉흥플로우 캠프(625 S. La Fayette Park Pl.)에서 열렸던 ‘아시안 힙합 정상대회’의 모습이다. 이날 행사에는 ‘즉흥플로우’ ‘브랜다’ ‘익스플로시브’ ‘언밸런스’ ‘컴플레인즈’ 등 타운을 대표하는 힙합 그룹들이 총 출동,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
‘아시안 힙합 정상대회’의 입장료는 5달러지만 들어가는 데 제한은 아예 없다. ‘All Ages - 나이 제한 없음’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자유’라는 힙합 정신을 잘 표현한다. 어떤 옷을 입었건 피부 색깔이 무엇이건 나이가 얼마이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앉아서 점잖 빼며 보는 공연이 아니다. 의자는 아예 없다. 같이 뛰고 소리지르고 춤추는 모두의 축제다. 무대에서는 공연이 한창이지만 객석 한켠에서는 즉석에서 춤대결이 펼쳐진다. 둥글게 원을 만들고 한 명씩 원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춤을 자랑하는 ‘댄스배틀’이다.
객석 제일 앞쪽에는 아줌마부대(?)의 응원이 한창이다. 이날 힙합 댄스 공연을 펼친 팀 컴플레인즈(complains)의 어머니들이다. 자녀들이 춤을 추고 박수를 받을 때면 어머니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떠오른다.
컴플레인즈 멤버 김수연군(15)을 응원하기 위해 들렀다는 김현숙씨는 “아들이 춤추는 것을 하도 좋아해 직접 보러 왔다. 꼭 공부만 잘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한다면 한 번쯤 그것에 미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았던 또 다른 어머니도 “힙합 음악과 춤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점점 들리고 느껴지기 시작한다. 때때로 즐기기까지 한다. 아줌마라고 나이트도 못 가는데 여기는 누구나 들어와도 눈치주지 않는다”며 “일부 부모는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들에 안 좋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분야서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면 귀엽고 부럽다”고 웃었다.
<박동준 기자>
“이젠 우리도 힙합을 즐겨요.” 힙합 댄스팀에서 활동하는 자녀들을 둔 김현숙씨(왼쪽)와 다른 어머니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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