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숙환 작 ‘시간과 공간’(2003)
화가 오숙환 초대전 내일부터
‘잔잔한 모래 무늬는 침묵 그 자체처럼 보이지만 그 침묵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 속에 감추어진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그 오묘한 조화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 중요한 모래 무늬의 뒤에 숨겨있는 강한 움직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화여대 오숙환 교수가 전시회에 부치는 말이다. 큰 자연 앞에서의 경외감을 먹으로 화선지에 표현하는 작가, 오숙환씨 초대전이 12월1∼7일 샌피드로 갤러리.3(362 W. 7th St.)에서 열린다.
오씨는 필묵담채 대작 ‘시간과 공간’으로 2004년 이당미술상을 수상한 한국화가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빛과 시간, 공간’이라는 주제로 그린 수묵화들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조용하고도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지는 게 특징. 바닷가의 모래무늬를 그린 작품에서 파도의 규칙적인 움직임을 읽을 수 있고, 그 움직임을 통해서 지구의 자전운동과, 이 운동들을 쉴 새 없이 발생시키고 있는 우주의 근본적인 힘을 유추해내기 이른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거대한 우주의 힘에 대한 경외감이 드러나면서도 그것에 억압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교감을 통한 자연 친화적인 숭고함을 보여 준다.
이화여대에서 동양화,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문화재단, 토아트 스페이스, 인도 뉴델리 라릿 칼라 아카데미 등에 소장돼 있다. 리셉션 1일 오후6∼9시. (562)453-5128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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