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공돈 한인노인에 1년간 축소 통보
가사보조 푼돈 벌다
수령 금액 깎이기도
SSI 웰페어를 받아 생활하는 한인 이모 할아버지는 최근 사회보장국(SSA)으로부터 SSI 웰페어를 축소하겠다는 편지를 받고 허탈해 하고 있다.
지난 여름 무료 카지노 관광버스를 타고 라스베가스에 갔던 이씨 할아버지는 슬롯머신에서 1,500달러 잭팟 상금을 받았다. 기대하지도 않은 돈이 생기자 주위 친구들에게 술과 식사를 사주는 등 호기를 부렸던 이씨 할아버지는 얼마 전 잭팟 상금액수 만큼 SSI를 삭감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놀라 한인타운 인근의 SSA 사무실을 찾아 통사정을 해봤지만 허탕만 쳤다. SSA 직원은 “SSI 수혜자가 추가 소득이 생겼으니 SSI 삭감이 당연하다”는 원칙만 되풀이 했다.
이 할아버지는 11월 지급분부터 매달 150달러씩 10개월 동안 SSI 웰페어가 줄어들게 돼 결국 1,500달러 상금을 전액 토해내게 된 셈이 되고 말았다.
SSI 웰페어를 받아 남편과 함께 생활하는 김모 할머니는 이씨 할아버지 보다 더 억울한 경우다. 남편 거동이 불편해 카운티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가사보조원 서비스’(IHSS)를 받았던 김씨 할머니는 용돈이라도 벌 생각에 가사보조원을 부인인 자신이 직접 하겠다고 자청한 후 카운티 정부로부터 임금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 달후 임금 수령액 만큼 SSI를 줄이겠다는 통보를 받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아 무료로 가사보조원 일만 해준 것이 됐다.
이씨 할아버지와 김모 할머니처럼 잭팟 상금을 받거나 일자리를 잡아 임금을 지급 받은 한인 노인들이 SSI 삭감 통보를 받고 사회보장국 사무실을 찾아가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소셜워커 안상영씨는 “한인 노인들이 억울하다며 찾아와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SSI이외의 추가 소득액만큼 SSI가 공제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SSI는 저소득 노인을 위해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생계보조비라는 것을 한인 노인들이 가끔 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추가소득은 SSI공제에 그치지만 장기간 해외에 체류할 경우에는 아예 SSI 수혜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며 한국 방문이 잦은 한인 노인들은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사회보장국은 SSI 수혜자가 1개월 이상 해외에 체류할 경우 SSI를 일시 중단하며 3개월 이상 체류할 경우 SSI없이도 생활이 가능하다고 판단, 수혜 자격을 박탈하고 ‘메디칼’혜택도 중지시키게 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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