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분석업체·PD수첩팀 확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2005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만들었다는 배아줄기세포와 환자 체세포의 DNA가 일치하지 않거나 아예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DNA 분석업체와 MBC ‘PD수첩’ 팀에 의해 확인됐다.
MBC ‘PD수첩’의 의뢰로 DNA 지문분석을 실시한 업체의 관계자는 1일 “PD수첩 관계자로부터 액체가 든 시료 앰플 5개씩 3쌍을 받아 분석한 결과 1개는 명확한 DNA 결과가 나왔고, 다른 1개는 불완전한 결과가 나왔으며, 나머지는 아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시료가 세포라는 것 외에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PD수첩 관계자는 “환자의 모근(머리카락)세포 5개, 체세포 5개, 줄기세포 5개를 황 교수팀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로부터 받아 복수의 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머리카락은 모두 논문의 DNA와 일치했으나 줄기세포는 명확히 결과가 나온 1개가 논문의 어느 것과도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개 줄기세포 DNA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복제되지 않은 잉여 배아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와 일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으나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 1~15번의 DNA자료를 모두 갖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0월 31일 황 교수와 직접 만나 난자 문제와 줄기세포 진위와 관련된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 증언 내용을 물은 후 함께 검증키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11월 12일 황 교수측과 ‘검증 결과가 논문과 동일하면 방송을 하지 않고 논문과 다르게 나오면 1주일 이내에 2차 검증을 한다’는 내용의 계약서까지 썼는데도 현재 황 교수팀은 재검증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수의대의 황 교수팀 관계자는 PD수첩이 밝힌 검증 과정에 대해 “모두 맞다”고 인정한 뒤 “5개 중 3개가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검사 자체를 신뢰할 수 없으며 사이언스가 이미 검증한 것을 재검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PD수첩 관계자는 “검사 결과는 황 교수팀에 모두 복사해 줬으므로 결과의 신뢰도를 문제 삼는다면 이를 공개하고 전문가에게 보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PD수첩측은 DNA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법의학자 몇몇에 보내 판독 중이며 서울대 수의대에도 공문을 보내 최종 입장을 요구한 상황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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