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옥균씨, UW 병원 대기자 등록 8개월만에 행운
예배 중 낭보…하마터면 천재일우 기회 놓칠 뻔
동병상련 10여명 돕고파
<속보> 4년 간 신장병과 싸우며 생사의 기로를 헤매온 린우드의‘모던지 여행사’대표 우옥균씨(본보 8월17일자 보도)가 뜻밖에 익명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 받고 순탄하게 회복중이다.
서북미 한인사회에‘우서방’이라는 애칭으로 폭넓게 알려진 우씨는 워싱턴대학(UW) 병원 신장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후‘불과’8개월만에 이식수술을 받고 재생의 길로 들어서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달 6일 항상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구명 비퍼와 셀룰러 폰을 차에 놔두고 교회에서 예배를 보던 우씨는 집에서 잠옷바람으로 달려온 딸로부터 급보를 전달받고 UW 병원으로 달려가 그날 밤 4시간의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신장을 확보한 병원 측은 우씨에게 구명비퍼와 자택 전화 및 셀폰으로 통보했으나 모두 응답이 없자 제 3의 연락번호였던 딸의 셀폰에 메시지를 남겼으며 딸의 급보를 전해 받은 우씨는 응답 마감시한 직전에 병원에 연락할 수 있었다.
병원 측은 신장이 확보되면 통상 대기자 명단의 우선순위에 따라 3명에게 연락, 1번 대기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2∼3번 대기자에게 차례로 기회를 넘겨준다.
아들의 익사사고 충격과 과로로 신장병을 얻은 우씨는 다행히 기능이 좋은 신장을 이식 받아 상당히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루 5병의 물을 마실 정도로 호전됐다.
수술 후 주 3회 혈액 검사와 거부반응 억제 약 등 18가지의 약을 복용하며 수술부위 조직 검사를 대기중인 우씨는 지난 4년 간 보지 못한 소변이 1시간마다 방출되면서 20파운드의 체중이 감소했다.
노스웨스트 병원의 조정현 신장 전문의로부터 신장병 진단을 받은 우씨는 처음엔 식이요법으로 고쳐보려고 노력하다가 병이 더 도졌다.
조 전문의의 에드먼즈 클리닉에서 수지 리 신장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온 우씨는 처음엔 스웨디시 병원 신장 이식 대기자에 명단에 올려놨으나 2년 간 아무 연락이 없어 UW 병원으로 옮긴 후 8개월만에 기적같은 행운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간 우씨를 위해 부인과 여동생은 물론 버클랜드 침례교회의 교우 2명 등이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섰으나 기증자의 고혈압, 종양, 가족반대 등에 막혀 실현되지 못했다.
우씨는“한번에 4시간씩, 매주 3차례 신장투석을 받으며 지칠 때로 지쳤고 가족들에게 짐이 될 바에야 빨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여러 번 생각했다”며 “교회 채널을 통한 2천여 명의 중보기도에 힘입어 생각보다 빨리 재생의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오직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라고 되풀이 말한 우씨는 자기가 아는 한인 신장병 환자만 10여명에 이른다며 완전회복 되면 이들을 위로하고 자신이 겪은 투병 및 치료 접근방법을 알려주는 등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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