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발레, 12월29일까지 공연
호두까기 인형 시즌이 돌아왔다. 미국 발레계의 선두주자, 세계적 명성의 SF 발레에서도 지난 2일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북돋고 있다.
SF 발레는 지난 시즌 수백만 달러를 투자, 무대를 개량하고 무도복등을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마이클 이어겐씨가 디자인한 프로덕션의 2번째 시즌.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파스텔화 처럼 펼쳐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무희들이 화려하게 춤추는 호두까기 인형은 결코 실망할 수 없는, 행복한 기분을 안고 돌아가는 공연이라고 클로니클지등이 극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이브, 드로셀마이어 아저씨(애쉴리 웨더 분)가 호두까기 인형(병정)을 가져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손님, 아이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호두까기 인형을 서로 가지려고 다툼이 벌어진다. 동생이 부러트린 호두까기 인형을 아저씨는 수건으로 싸매 클라라에게 건네준다.
파티가 끝난 뒤 클라라는 아저씨가 선물로 준 호두까기 인형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어나 거실로 나가 본다.(꿈이 현실로 변한다) 이때 무대는 갑자기 거실의 가구들이 부풀어 오르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요란하게 천정으로 치솟아 오르며 색다른 환상의 세계로 돌변한다.
구석에서 나타난 쥐들이 무장을 하고 장남감 병정들과 싸움을 벌이고, 클라라는 위기에 빠진 호두까기 인형을 구해준다. 그러자 왕자님으로 변하는 호두까기 인형… 클라라와 왕자님은 백조를 타고 과자의 나라로 날아가 아름다운 춤들을 보면서 꿈결같은 한때를 보내게 된다.
지난해에 주연을 맡은 헐스트가 또 클라라 역을 맞아 열연하게 되는데 키가 너무 자라 애절한 클라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흠. 춤이 작년 보다 노숙해졌고 연기도 뛰어났으나 장남감에 흥미를 느낄만큼 앙증스러운 몸집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다소 어색. 그러나 꿈에서 깨어나 다시 엄마의 품에 안기는 순간 클라라는 영원한 어린이로 돌아간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는 크리스마스 발레 ‘호두까지 인형’은 12월 29일까지 공연된다. ▲장소 – SF 워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 ▲티겟 문의(415)865-2000 www.sfballet.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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