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성미 급한 나에게는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사진은‘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란 선생님 말씀은 줄곧 마술처럼 나를 사로잡았다.
눈부신 아침 햇살 속에, 풍요로운 저녁 햇살 아래 생명을 잉태한 물의 넉넉한 미소와 그 생명의 결정체인 꽃잎을 보았다.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난한 작업 속에서 한 생애의 반짝이는 기쁨과 설레임, 찬란한 슬픔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 마침내, 작은 검은 상자 안에 세상을 가두는 작업은 나에게 더 큰 자유를 깨닫게 해주었다. 그것은‘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연못 분수대에 물방울이 떨어져 여러 겹 동그라미를 그리며 잔잔하고 부드러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물의 사진이다. 햇살이 투영되어 파아랗게 일렁이는 물의 표정은 마냥 신비하고도 풍요롭다. 연못에 떠있는 하얀색 분홍색 꽃잎과 어우러져 잃어버린 옛 전설이라도 금방 되살아날 듯하다.우리 눈이 보지 못하는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내는 사진. 그 아름다움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되기를 갈망한다.
정연진 /정의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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