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우드에 있는 UPN 네트웍 에릭 김 부사장이 UPN이 현재 방영하는 프로그램 편성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코미디 프로 책임자지만
경쟁 워낙 치열 웃을 틈 없어요
“TV만 보면 되는 일이니 정말 좋겠다고 하지만, 결코 재미있는 일만은 아닙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경쟁이 워낙 치열해 한치의 실수도 용서가 없어요”
코미디 프로의 강자 UPN 네트웍에서 현재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에릭 김(35) 부사장은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할리웃의 차세대 주역으로 선정된 한인 3명 중 한국어가 가장 유창하다.
UPN 최장수 프로그램인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윌 스미스가 제작하는 ‘올 오브 어스’와 ‘이브’ ‘원 온 원’ 등 코미디 프로의 책임자로, 대부분 시간을 스튜디오에서 제작과정을 지켜보고, 틈이 나면 코미디 대본을 읽으며 웃음의 강도를 높이는 팀웍을 고민하는 게 그의 주 업무다.
중앙대 교수를 지낸 김정주·최진영씨의 2녀1남중 막내로 미시간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서울로 이주, 서울국제학교(Seoul Int’l School)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영문학 교수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펜실베니아대(유펜) 영문과에 진학한 그는 대학 졸업 무렵 탐 행크스 주연, 조나단 드미 감독의 영화 ‘필라델피아’ 촬영장에서 인턴을 하다가 또 다른 세상에 눈이 번쩍 뜨여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 큰누나의 친구로 탐 행크스의 영화사 ‘플레이톤’(Playtone)에서 개발팀장으로 있는 다이애나 최씨”라고 말하는 그는 “사회 진출에 대한 고민과 갈등으로 방황하던 시절 자신을 ‘영화’라는 상상하지 못했던 길로 인도한 장본인”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조나단 드미 감독의 제작사 클리니카 에스테티코(Clinica Estetico)에서 6년간 영화제작 경험을 쌓았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업계의 메카인 할리웃으로 진출해야 된다고 생각해 LA로 이주했다.
임시직 알선업체의 뜻하지 않은 실수를 기회 삼아 UPN 인사팀장의 보조로 TV 방송분야에 몸담게 된 그는 입사 1년만에 간부급으로 승진해 현 부서로 옮겨왔고, 지난해 VP로 승진했다. 1995년 WB(워너브라더스)와 함께 네트웍 서비스를 시작한 공중파 상업 TV방송의 후발주자 UPN과 함께 착실한 성장을 거듭해온 셈이다.
“90년대 후반만 해도 영화업계 종사자들이 TV 드라마 제작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할리웃 영화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TV 드라마 ‘CSI: 범죄 과학수사대’를 제작하면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죠”
TV 네트웍으로 진로를 바꿀 당시 영화계 종사자들은 그의 선택에 의아함을 제기했지만 이젠 영화인 상당수가 TV와 영화 제작 사이를 오가고 싶어한다는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제리 브룩하이머처럼 TV 네트웍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동시에 하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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