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정 변호사 중상 입힌 조이스 재판 시작
부인 정씨,“남편 아직 위중”울먹이며 증언
검찰, 법정 형량보다 무겁게 구형 예정
한인 케빈 정 변호사를 총격,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뜨린 윌리엄 R. 조이스 변호사에 대한 형사재판이 사건발생 13개월 만인 7일 시작됐다.
킹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 첫날 조이스의 변론을 맡은 미셸린 머피 변호사는 조이스가 “총격을 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살해의도는 없었으며 단지 정 변호사에 부상을 입혀 당시 계류중이던 송사를 지연시키려 했을뿐”이라고 주장했다.
머피 변호사는 공군 조종사 출신인 조이스(51)가 10년 간 봉직한 스노호미시 카운티 검찰국에서 2001년 퇴직당한 후 변호사로 전업했으나 실적이 저조했으며 2003년 비즈니스 거래를 둘러싼 송사에서 상대방인 정 변호사에게 계속 밀리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와 재정적 압박에 시달려왔다며 배심단에게 선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조이스를 1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한 에린 엘러트 검사는 그러나, 조이스가 권총용 소음장치를 직접 만들고, 경찰 무선통신을 도청할 스캐너를 구입했으며, 사건 당일 경찰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를 사용하지 않고 렌터카를 임대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용의주도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지적하고 관련 증거물들을 하나하나 제시했다.
이어 증언에 나선 정변호사의 부인 샐리 정씨는 10여분간 남편의 용태와 가족관계, 사건 전후의 상황 등에 관한 엘러트 검사의 질문에 간략하게 답변했다. 정씨는 남편이 현재 요양시설에 있지만 아직 말을 못하는 위중한 상태라며 복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가족과 함께 출두,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증언 석에 나온 정씨는 피고 조이스 변호사와 얽힌 한인 비즈니스 관련 송사에 관해 남편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조이스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한편, 조이스는 초췌한 얼굴에 범행당시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갈색 양복차림으로 피고인 석에서 머리를 숙인 채 정씨의 증언을 들었으며 오전 증언이 끝나자 다시 손에 수갑이 채워져 퇴정했다.
검찰의 피해자 가족 변호사로 지명된 매리 커시너 변호사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 안팎에서 시종 정씨를 보호하며 위로했다. 이날 법정에는 부인 정씨 외에 정변호사의 누이동생 등 가족이 참석, 엘러트 검사의 기소내용을 들으며 계속 흐느꼈다.
조이스의 형사재판을 위한 배심원단은 아시안 한 명을 포함한 9명의 여성과 6명의 남성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법정에는 방송사 풀 취재를 맡은 킹-TV 취재팀과 시애틀타임스, 시애틀 P-I 등 주류 신문사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인 반면 한인사회 언론은 본보 기자뿐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킹 카운티 검찰은 무죄를 주장하는 조이스 변호사의 기소내용에 가중죄를 추가, 총기를 사용한 1급 살인미수죄에 대한 법정형량인 20∼25년보다 무거운 처벌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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