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칠목사(머릿돌교회)
정신분석학자 지그문드 프로이드(Sigmund Freud)는 우리의 마음을 3층 집으로 설명한다. 먼저 2층을 내가 지금 느끼는 마음인 자아(Ego)라 한다. 우리의 평상 마음을 말한다. 그런데 1층에는 누가 살고 있느냐하면 바로 본능이라는 놈이 살고 있다. 이 본능을 이드(Id)라고 하는데, 우리의 숨겨진 본심·무의식·인간의 욕구·욕망이 된다. 그런데 1층에 사는 본능·욕망은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살아가라고 2층을 유혹한다. 반대로 그 1층에게 방을 빼앗기지 말라고 항상 명령하고 억압하는 사람이 3층에 살고 있다. 그 사람은 초자아(Superego)라 해서 내 마음의 판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것은 사람은 도덕과 윤리를 지켜야 하며, 더 나아가 양심으로 인한 나의 마음을 절제하고 통제 한다.
이런 3가지 마음이 어떻게 한꺼번에 일어나는 예를 들어 보겠다. 회장이 회의를 시작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여러분, 이제 폐회를 선언합니다. 아-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개회를 선언합니다.”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그 회의에 참석한 사람 중에 자신을 가장 심하게 비판할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의 경우 1층에 사는 무의식은 회의를 하지 말라고 한다. 반대로 3층에 사는 양심은 회의를 해야 된다고 한다. 1층은 회의를 하지 말라하고, 3층은 해야 된다하니, 2층이 심하게 혼란을 겪는다. 그 혼란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본심인 “회의를 폐회하겠습니다.”라고 해버린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실언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 실언은 그 사람의 진심이다.
성경에 예수님이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간 일이 있다. 주님이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광채가 난다. 그리고 주님은 모세, 엘리야와 대화를 나눈다. 그 때에 졸던 제자들이 잠에서 깨어나면서 주님과 이들의 대화의 내용을 듣게 된다. 그 대화 내용은 주님이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씀한다. 우리는 이 별세를 예수님이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이해한다. 별세를 원문으로 보면 엑소더스(Exodus)로 썼다. 출발, 탈출, 궁극적으로는 죽음의 뜻이 된다. 예루살렘에서의 죽음을 말한다.
그러나 이 대화의 내용을 들은 베드로의 마음속에 혼란이 찾아온다. 누가 진정한 메시야인가이다. 그러나 베드로의 마음 깊은 1층에는 유대인 전통의 메시야가 깊게 자리를 잡고 있다. 베드로에게는 1층의 엘리야와 모세도 메시야가 될 수 있다. 모세는 승리와 영광의 메시야가 된다. 모세는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을 만난다.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킬 때에 애굽의 군사들을 홍해에 수장 시킨다. 광야 40년 백성을 인도하면서 하나님은 그를 통해서 메추라기와 만나, 그리고 반석의 물을 허락하셨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다. 그러기에 그는 하나님의 메시야로 인정받는다. 그의 죽음에 대해 유대인들의 미드라쉬(탈무드와 같은 책)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물론 전설이다.
모세의 무덤은 하나님이 창조 6일째 되는 날 만들어 놓은 무덤이 된다. 하나님이 직접 모세의 시신을 날라다가, 준비한 무덤에 묻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무덤은 오늘까지 어디인지 모른다. 몸은 이 땅에 두고 영혼은 하나님이 직접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모세를 장례 지내던 날에 만나가 그쳤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사라졌다고 한다. 엘리야도 마찬가지다. 그도 많은 기적을 행한다. 가난한 과부의 기름병이 차고 넘쳤으며 그녀의 죽은 아들을 살리기도 했고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과 대결해 승리했다. 그의 기도로 하늘에서 불과 비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불 병기를 타고 하늘로 승천을 한다. 그러기에 엘리야는 분명히 다시 살아서 올 선지자가 된다. 이 모습이 유대인이 기다리는 전통적인 메시야의 모습이 된다. 그러나 주님은 그렇지 않았다.
주님은 이러한 역동성과 승리가 없다. 주님이 메시야라면 민족의 원수 로마와 썩은 대 제사장이 차지한 저 거룩한 하나님의 성 예루살렘을 빼앗아야 할 메시야가 그곳에서 고난 받고 죽게 될 것을 말씀한다. 이것은 정말로 실망이다. 이럴 수 없다. 예수님은 죽으면 안 된다. 살아서 이 민족과 백성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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