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이하여 일반인이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는 소품 위주로 꾸며진 소품전이 줄을 잇고 있다. 화랑을 찾은 사람들이 ‘아스토 갤러리 할러데이 시즌의 기프트 쇼’를 감상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감상하기 쉽고 200~500달러 저렴한 가격에 선물로도 인기
연말 화랑가는 ‘소품전’ 일색이다. 먼발치에 떨어져 감상하기보다는 가까이 다가가야 제대로 보이는 작품들이 대부분이고, 늑장을 부리다보면 작품 옆에 ‘판매됐음’을 의미하는 빨간색 스티커가 유난히 많이 붙어 있는 전시회다.
가격대는 200∼500달러, 크기는 1호부터 10호를 넘지 않는다.
샌타모니카 뮤지엄 오브 아트가 지난 10일과 11일 실시했던 현대작가 그룹전 ‘익명’(Incognito)은 아예 작품크기를 8x10인치로 제한해 250달러라는 균일 가격에 판매했다.
흔히들 소품이라고 해서 작가들이 쉽게 그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품은 크기와 상관없이 작가들의 창작의지와 예술 혼이 담겨있다. 지난 주말까지 37인 그룹전 ‘작은 것이란’(Smaller is… )을 개최했던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 메이 정 관장은 “30대와 40대 초반의 예비 콜렉터들은 재산가치로서의 그림보다 실질적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그림을 큰 돈 들이지 않고 사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연말 소품전은 마음을 담은 선물을 장만하는 기회”라고 밝힌다.
아스토 갤러리(관장 박순우)가 20일까지 선보이는 ‘할러데이 시즌의 기프트 쇼’(Season’s Gifts Show)가 바로 이런 취지를 담은 소품전이다. 임대식 큐레이터는 “LA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23인의 소품들을 500달러 이하에 선보이고 있다”며 “작품의 크기라는 게 작가의 생각을 전개하고 표현해 나가는 공간이라면, 작은 공간은 간단하고 명료한 생각을 진행하기 용이하며 그 밀도에 있어 큰 작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작품이 바로 소품”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소품이라고 해서 가격이 모두 저렴한 것도 아니다. 일생을 소품 작업에만 바쳐온 거장들의 작품은 돈으로 환산하기조차 힘들다. 그렇지만 연말 화랑가가 선보이는 기획 소품전은 작가들도 자신의 작품세계를 일반인이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작품들은 내놓는 경우가 많다.
로터스 갤러리(관장 제인 조)가 22일까지 전시하는 ‘22인 드로잉전’도 소품전의 형식을 띠고 있다. 개중에는 소품이라고 규정하기 힘든 크기의 작품들도 있지만, 평소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어도 선뜻 구입하지 못했던 한인 작가들의 작품을 200달러, 300달러, 400달러, 500달러에 장만할 수 있는 기회이다.
로터스 갤러리의 ‘드로잉 22인전’은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을 장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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