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칼 막스 블러버드의 아름다운 가로수길. 잎 사이에 비친 건물을 일일이 지워 얻은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독일 맨즈·슈미츠 ‘사진·설치작 2인전’ 자연파괴 경고
유명한 관광지의 사진이다. 할리웃의 거리부터 파리의 노틀담 사원, 런던의 타워 브리지, 로마의 계단까지 아름다운 풍경이 렌즈에 잡힌다. 하지만 정작 작가는 모든 것(?)을 지운다. 인간의 흔적이 지워진 사진, 그곳에는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자연’이 서서히 나타난다.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하는 독일 작가 2명의 작품이 15일부터 1월21일까지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3850 Wilshire Bl.)에서 전시된다. 사진 작가 맨프레드 맨즈와 설치작가 로델 슈미츠는 각각 자신들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맨즈의 작품은 흔히 보던 유명 풍경들을 다룬다. 하지만 정작 유적은 다 지웠다. 유적 없는 유적 사진, 하지만 우리는 그곳에서 자연파괴의 심각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상반된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아예 아무 것도 찍히지 않은 사진도 있다. 인간의 흔적을 지우자 자연도 없어진 ‘자연파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다.
설치작가 로델 슈미츠도 “인간이 파괴하고 있는 자연”이란 메시지를 인공잔디, 원형 플래스틱 온실 등을 통해 표현한다. 대표작품은 ‘에코 트위스트’.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를 인용한 이 작품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암시하는 듯 하다. 리셉션은 15일 오후 6시30분. 문의(213)389-2601
www.andrewshiregallery.com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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