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비롯 아동용품
올해 109종 2천만개나
안전불량 ‘판금’조치
한참 무르익은 할러데이 샤핑 시즌에 어떤 제품에 ‘리콜’ 명령이 내린다면 제조사나 소매상은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도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일은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은 장난감을 비롯한 아동용품을 만드는 이들이 무슨 이유에선지 안전 기준을 위반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소매업자는 매장에 물건을 잔뜩 쌓아 놓고 있고 소비자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사들이고 있는데 연방정부나 기타 소비자운동 단체들이 위험한 물건의 명단을 발표한다.
바로 추수감사절 직전에 ‘월마트’도 당한 일이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월마트는 ‘텐 인 원 우드 액티비티 트렁크’ 7,200개를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알파벳 블록, 고리 던져 쌓기등 어린 아이용 다목적 장난감에 아이들이 입에 넣었다 질식할 위험이 있는 작은 부품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같은 날 뉴저지에 있는 ‘인터내셔널 플레이띵즈’도 ‘플렉시토이즈 몬스터 하이즈 비히클’ 6,000대와 ‘바이킹 처비스 토이 카’ 1,900대를 회수해야 했다. 이것도 작은 부품들이 본체에서 떨어져 나오면 무엇이건 입에 넣는 경향인 어린 아이들을 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쯤되면 제조사건 소매점이건 부모건 어린 아이용 장난감에는 작은 부품을 사용하면 안전기준에 어긋난다는 상식쯤은 다 알것 같은데도 해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지난 11월말,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트라비나 오퍼레이팅’이 배급한 은색을 칠한 금속제 아동용 목걸이와 지퍼 손잡이 600만개에 대한 회수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핼 스트래튼 CPSC 회장은 아이들이 꼭 가져야 한다는 장난감을 부모들은 두번 살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600만개나 되는 리콜 제품은 중국에서 만들었고, 개당 2달러부터 4달러의 싸구려로 지난 3년간 할인점, 장난감 가게, 파티, 그로서리, 드럭 스토어에서 팔려왔다. 이 경우에는 작은 부품이 아니라 납성분이 문제였다. 그 목걸이를 무심코 입에 넣었다 흡수될 경우 납중독으로 아이의 지능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4년에 CPSC는 15세 미만 어린이의 장난감 관련 사망이 16건이었다고 발표했다. 그중 제일 큰 사망원인은 공, 풍선, 장난감 부품이 목에 걸린 것이었다. 아울러 작년에 장난감 관련 부상으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어린이는 1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CPSC가 위험할 것으로 간주해 리콜한 소비자 제품은 397종으로 그중 109종 2,000만개에 달하는 것이 아동용품이다. CPSC는 회수령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위험한 제품임을 공개하지 않은 회사들로부터 벌금으로 880만달러를 징수했다.
불법으로 제조된 가짜, 위조, 짝퉁 제품들도 안전과는 거리가 멀다. 겉보기는 진품과 똑같을지 모르지만 진품과 똑같은 기준으로 제조된 것이 아니므로 위조품을 잘못 샀다가는 자신과 자녀의 건강과 생명이 위태로와질 수 있는데 이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또 여러 소비자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위험한 장난감 목록을 발표한다. 변호사 에드워드 스와츠가 운영하는 WATCH(World Against Toys Causing Harm)가 30년 이상 ‘최악의 10대 장난감’을 할러데이 샤핑 시즌에 맞춰 밝혀왔고, 시각과 청각협회도 6년째 5세 미만 어린이에게 해로운 장난감들을 발표한다.
직접 시험해보고 발표한다. 연방공익연구단도 20년동안 해마다 삼키거나, 목을 졸리거나, 너무 큰 소리가 나거나, 유독 화학물질이거나, 너무 가벼워 위험한 장난감들을 알려 왔다.
장난감 제조사나 소매업자들은 그러한 발표는 할러데이 시즌에 한창 아이들 선물을 장만하는 부모들을 쓸데없이 놀라게한다며 주장하지만 소비자 단체들은 덕분에 장난감이 날로 안전해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연말 대목에 위험 장난감 명단을 발표하는 것에 장난감 업계가 질색을 하는 건 알지만 그 메시지도 그때 가장 잘 전달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위험한’제품 이곳에
- 위험한 제품이나 제품 관련 부상을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보고하려면 CPSC 핫라인 800-638-2772로 전화하거나 CPSC의 웹사이트(www.cpsc.gov/ talk.html)를 이용하면 된다. 리콜에 대한 정보는 www.cpsc.gov에서 얻을 수 있다.
- 시각과 청각협회의 2005년도 시끄러운 장난감 목록은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www. sightandhearing.org/news/healthissue/archive/hi_1205.asp
- WATCH‘ 선정 최악의 10대 장난감’은 www.toysafety.org/ worstToyList_index.html에서 알아볼 수 있다.
- 연방공익연구단의 2005년도 문제 장난감 보고서는 uspirg. org/uspirg.asp?id2=20595에서 볼 수 있다
- 완구업계협회 웹사이트도 장난감 안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www.toy-tia.org/Content/ NavigationMenu/Parents/Parents.htm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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