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 월매상의 최고 20배… 타운내 창업 유리
한인타운 6가는 어느새 ‘카페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웨스턴과 버질 사이 6가의 카페는 20개에 육박한다. 하고 싶은 비즈니스 상위권에는 ‘카페’가 꼽힌다. 여자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비즈니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갖추면 생각하게 되는 비즈니스가 바로 카페이기 때문이다. 한인타운내 고급 커피샵인 ‘감’ ‘맥’ ‘로프트’를 개발한 ‘디자인하우스’의 애론 송 사장과 카페 ‘맥’을 140만달러에 인수해 화제가 된 자니 박 사장, 금연카페 ‘레드 카페’의 에스더 김 사장, 벼룩시장 이벤트를 선보인 ‘발코니’의 자넷 리 사장을 통해 카페 비즈니스의 현황과 전망,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여자들 선호하는 ‘격조 있는’업종
좋은 매물은 리스팅 전에 거래 성사
■ 시장구조
다른 어떤 사업체보다 권리금이 높다. 술을 취급하는 비즈니스를 원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이 선호하는 비즈니스며 막연히 ‘해보고 싶은 사람’ 많은 업종이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다.
타 업종에 비해 마진이 높은 것도 권리금 상승의 또 다른 이유다. 식당 마진율은 30∼35%선인데 비해 카페는 50∼60%, 최고 70%(인건비 포함)까지 남는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의 ‘격조’도 권리금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다른 어떤 업종의 ‘사장’보다는 ‘카페 사장’이 조금은 품위 있다고 생각하는 업계 분위기 때문이다. 타 업종에 비해 손이 덜 가고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
■ 매매가
권리금을 측정하는 방법은 업소의 매출과 순이익에 따라 다르다. 매출이 높은 곳은 한 달 매출의 20배 이상도 권리금으로 책정된다. 월 3만∼4만달러 매출이라면 60만∼80만달러 권리금은 기본인 셈.
순이익을 보는 경우에는 3년전까지만 해도 2년안에 얻을 수 있는 순이익을 권리금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소규모투자비자(E2) 희망자들이 대거 타운 카페 비즈니스에 뛰어들면서 약 2년전부터 3년간의 예상 순이익, 최근에는 최고 5년간의 예상 순이익이 권리금으로 요구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만달러의 순이익이 남는 카페의 경우 2년전엔 36만달러선에 거래가 됐으나 이제는 50만∼60만달러선을 호가한다.
■ 매입요령
한 카페 사장은 “발 품을 팔아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좋은 매물은 부동산 리스트에 나오기 전에 소위 ‘딜’이 끝난다는 것. 심지어는 부동산 리스트에 나와있어 문의를 해보면 아직 나와있는 매물이 아니지만 브로커가 매입 희망가를 물어본 뒤 거래를 성사시켜 주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한 동안 비즈니스 운영상태를 지켜본 뒤 직접 찾아가 매매 의사를 타진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 창업방법
이쯤되면 기존 사업체의 매입보다 비즈니스 셋업을 생각해 볼 만 하지만 그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카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에소프레소 머신은 기본이 3,000달러에서 최고 1만달러가 나가는 것도 있다. 일반 커피 머신과 원두커피 가는 기계, 냉장고, 믹서기, 빙수기, 커피잔 등 기기설비에만도 2만∼3만달러는 족히 든다.
그래도 창업을 생각한다면 전문가들은 한인타운내에서 시작할 것을 권한다. 수요가 높아 실패한다 해도 타운내에선 초기 투자비용은 받고 업소를 되팔 수 있다.
약 1년간은 홍보기간으로 생각하고 여유자금을 확보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인내심을 가지고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길 기다릴 것.
업계에서는 1,000스퀘어피트의 커피샵을 셋업하는 데 최소 15만∼20만달러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 유의사항
전문가들은 커피샵 매입시 유의할 점으로 ▲편리한 주차장 ▲매니저에 의한 운영 ▲렌트비 ▲매상체크 등을 꼽는다. 주차시설의 편의성은 기본. 일단 운전대를 잡으면 약간 타운을 벗어나더라도 주차가 쉬운 곳을 선호한다.
매상이 똑같은 집인데 한쪽은 주인이 직접 운영하고 다른 쪽은 매니저 운영체제라면 후자가 인수 후 경영하기에 편리하다.
타운 평균 렌트비는 스퀘어피트당 4달러 수준. 이 보다 낮다면 좋은 조건이다. 최악의 경우 자신이 직접 경영에 뛰어들어 인건비를 절감한다 해도 렌트비가 너무 높으면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매상체크는 업소의 성격에 따라 약간 다르다. 투고 전문이라면 월~금요일까지 매상을 지켜본다. 카페는 금요일 저녁부터 토~일요일 영업이 중요하다. 이때가 호황이라면 인수 후 평일 낮 매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보완하면 전체 매상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 성공전략
테마를 정해라. 어떤 형태의 카페를 운영할지를 확실히 정하는 것이다. 타운 전반적으로 추세는 대형화에 고급화다. 과거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1,000∼1,500 스퀘어피트 규모에 테이블 5∼6개 있는 특징 없는 커피샵을 이제 오픈 한다면 망하기 ‘딱’ 좋다.
대신 테마를 정하라. 채프만플라자 몰에 있는 ‘감’은 갤러리 카페를 추구하며 6가와 샤토의 ‘맥’은 케이크가 자랑이며 유럽피안 정원이 독특하다. 6가와 옥스포드의 ‘로프트’는 로프트가 있는 세련된 뉴욕 스타일이다. 이들은 3,000∼7,000스퀘어피트의 대형이다.
크지 않아도 타켓층이 확실하면 경쟁력 있다. 1가와 웨스턴의 ‘레드카페’는 금연카페를 테마로 내걸었으며 윌셔와 베렌도의 ‘발코니’는 대형 벽걸이TV와 무료인터넷 서비스로 젊은 층에게 어필, 단골을 확보했다.
<김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