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예능·교양프로
KBS ‘해피투게더-프렌즈’, ‘신 TV는 사랑을 싣고’, ‘전국 노래자랑’,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MBC ‘꼭 한번 만나고 싶다’, ‘TV특종 놀라운 세상’.
‘해피투게더-프렌즈’를 제외하면 특별히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들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각 방송사에서는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이웃의 노래실력·장기…
꾸밈없는 모습에 공감대
슬픈 사연엔 눈물바다도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지난주 비드라마 부문 주간 시청률 순위에서 ‘해피투게더-프렌즈’는 20.1%의 시청률로 3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와 ‘신 TV는 사랑을 싣고’는 나란히 12위와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수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도 18위로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비록 20위 안에 이름은 못 올렸지만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지난 9일 방송에서 13.2%, ‘TV특종 놀라운 세상’은 지난 6일 10.0%에 이어 13일에는 10.4%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시청률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는 MBC에 힘이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진행자 등 몇 명을 제외하곤 연예인이 아닌, 시청자라고 할 수 있는 일반인들이 출연한다는 것이다. 이웃 같이 친근한 출연자들, 그들의 꾸미지 않은 진실한 모습이 이 프로그램들의 승부수다.
‘해피투게더-프렌즈’에는 연예인들의 옛 친구들이 등장하며 친구가 아닌 사람들도 출연해 진짜 친구인 것처럼 연예인 뺨치는 연기를 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와 ‘TV특종 놀라운 세상’은 우리 이웃처럼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기이한 능력과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신 TV는 사랑을 싣고’와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과거의 인연, 헤어진 가족 등을 찾아 만남을 주선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들은 출연자들의 힘들고 어려웠던 과거, 가슴 아픈 사연들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을 툭하면 눈물바다로 이끈다. 또 ‘전국 노래자랑’은 일반인들이 숨겨진 노래실력을 한껏 뽐내는 경연의 장이다.
SBS 이웅모 교양총괄CP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연령대별 특정 시청자층을 겨냥한다.하지만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등은 일반인들이 출연하다 보니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함께 보기에 부담이 없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전달할 수 있는 게 이 프로그램들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출연자들이 일반인들로 구성되다 보니 이 프로그램들의 제작진은 적잖이 고생한다. ‘해피투게더-프렌즈’의 윤현준 PD는 “방송에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녹화 시간이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보다 1~2시간씩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연습 대본도 있고 미리 리허설도 하지만 녹화 중 예정돼 있지 않은 엉뚱한 말을 하는 등 툭하면 돌발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돌발상황이 방송에 재미를 더해준다.
요즘 많은 예능ㆍ교양 프로그램들이 스타급 연예인을 MC, 게스트로 섭외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연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 시청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예능ㆍ교양 프로그램의 변하지 않는 인기 키워드는 연예인이 아닌, 시청자인 듯하다.
김은구 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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