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세잔 작
대부분의 명화들은 LA가 아닌 먼 곳에 많이 있지만, LA카운티 미술관(5905 Wilshire Bl.)에도 상당히 훌륭한 작품들이 있다.
그림 감상은 실물을 보아야 하기에, 먼 곳에 있는 그림보다는 대부분의 한인들이 비교적 쉽게 가볼 수 있는 LA카운티 미술관 작품을 골라 보았다.
현재 카운티 미술관에는 2006년 1월16일까지, 피사로와 세잔의 2인전이 열리고 있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두 위대한 미술가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기여와 그들 그림의 상호 영향, 관계들을 다루면서 두 화가들의 그림을 나란히 붙여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이 특이한 전시회에서 한 작품을 골라 보았다.
이 작품은 세잔의 ‘숲’이라는 작품이다. 크기는 46”×32”로서 감상할 때에는 그림의 대각선 거리만큼 그림에서 물러나서 보아야 한다.
세잔의 학자 리차드 머피는 세잔의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한다. 세잔은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지식인으로 전통적인 고전미술에, 당시의 낭만주의 강렬한 감정표현을 접목시키려고 하였다. 그는 대개 혼자서 자연을 관찰하면서, 자연이 그에게 주는 느낌을, 독특한 구도와 형상으로 표현하였다.
그는 평면의 캔버스에 마치 튼튼한 건물을 건축하듯이, 빈틈없이 탄탄한 구도를 구성하여 왔다.
그는 캔버스의 가장자리를 의식하고 그 안에 붓 놀림, 색깔의 작은 조각들, 그리고 선으로 그림을 구성하여, 그의 그림은, 짜임새 있고, 안정감이 있지만, 힘이 있는 느낌을 주었다.
‘숲’은 그의 후기 작품으로, 평소의 엄격한 구도와 감정의 억제, 표현의 절제 등을 벗어난 자유롭고 즉흥적이고 환호하는 듯한 느낌이다. 춤추는 듯한 나뭇가지들의 리듬, 그리고 나뭇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청명한 하늘은 숲 속의 맑은 공기를 느끼게 한다.
왼쪽 아래로 보이는 붉은 흙의 색깔은 나무들의 초록을 더욱 싱그럽게 한다. 이 그림 앞에 서 있으면 눈과 마음과 정신이 다 즐거워진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흘러나오는 작품이다.
주선희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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