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 전시회’에서 무형문화재 침선장 보조자 구혜자 선생이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문화원 ‘색동 전시회’출품
무형문화재 구혜자씨
“한국 옷들 너무 예뻐요∼.”
배용준이 주연한 영화 ‘스캔들’을 본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배우마다 조금씩 다르면서도 모두 배경과 잘 조화되는 선 고운 한복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이 뛰어났다는 말이다. 비단 ‘스캔들’뿐이 아니다. 드라마와 영화 속 한복 의상이 국·내외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LA 한국문화원(원장 전영재)에서 30일까지 진행되는 ‘한국의 아름다움-색동’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구혜자씨는 이런 의미에서 한국 문화보급의 숨은 공로자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89호이자 침선장(The Craftsmanship of Sewing) 보조자이며 한국 규방공예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실 그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영화 ‘스캔들’의 의상을 제작하면서부터. 영화 성공의 한 요소로 꼽히기도 한 ‘스캔들’의 색채미는 모든 작업을 수작업을 통해 한 뜸씩 심혈을 기울여 만든 화려한 한복 덕이라 평하는 전문가도 있다. 물론 18세기 전통 우리 의상의 형태를 그대로 따랐지만 전도연, 이미숙 등 배우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강조해 ‘무대의상’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캔들’로 많은 한인들과 외국인들의 한복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저 전통적으로 입던 옷들이란 개념에서 ‘아끼고 보전해야 하며 생활화해야 하는 소중한 우리 것’이라는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구씨가 LA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문화원의 후원을 받아 뉴저지주에서 지난 10월 전시회를 열었다. 50여점이 진열되었을 정도로 큰 규모였다. 한인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아서 기뻤다”
기회가 닿는 대로 LA에서도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구혜자씨는 “한복은 단순한 옷을 넘어 한민족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의상”이라며 “보다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복을 보고 감상할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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