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빅토리아만의 88층짜리 최고층 건물 ‘국제금융센터 ll’에 황홀한 조형물을 영구 설치한 안필연 교수(경기대)가 퀸즈 베이사이드의 퀸즈보로커뮤니티칼리지(QCC) 미술관 잔디광장에도 조형물을 설치한다.
QCC 미술관의 파우스티노 퀸타닐라 관장은 미술관 앞 100 평방미터 넓이의 잔디 광장에 안 교수의 작품을 영구 설치키로 지난 9월 결정, 작품안을 11월에 접수한 뒤 퀸즈보로청과의 협의를 거쳐 작품 제작 지원을 위한 기금 모금을 전개키로 했다.이를 위해 우선 QCC 미술관 성탄카드에 안교수가 제안한 조형물 이미지를 실어, 발송을 앞두고 있다.현재 롱아일랜드의 다울링 대학 교환교수로 와 있는 안교수는 홍콩정부의 야심찬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 건축가 시저 펠리가 디자인한 ‘국제금융센터 ll’에 설치할 작품 공모전에 당선돼 지난 1월 각각 스테인리스스틸 뼈대에 5cm 두께 유리 블록이 촘촘하게 박힌 총 4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작품 ‘밀물 ll’를 완성,설치했다.
QQC 미술관 조형물은 유리블록을 부착한 8개의 조각이며 낮과 밤 환상적인 빛을 뿜어내는 작품이다.미술관측은 후원 기업은 기업 이미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더러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기에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펼치기 앞서 퀸즈보로에서 사업을 벌이는 기업에 우편 발송
을 시작한 상태이다.한편 안작가는 그동안 8차례의 주요 해외전시를 포함 모두 10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홍콩 국제금융센터 조형물을 비롯 대형 조형물을 설치해 왔다.
주요 작품으로 2000년 과천시 남태령고개 ‘새천년의 문’, 2002년 울산 월드컵 경기장 상징 조형물 ‘후세를 위하여’, 서울 전쟁 기념관 ‘평화의 시계탑’, 제주 해녀 박물관 ‘지금 이순간’, 2005년 동작동 국립묘지 납골당의 부조 ‘빛나는 영웅’ 등이 있다. 2007년 여름에는
홍콩 사이언스 파크에 야외 조각을 영구 설치할 예정이다.지난해 그동안의 작품을 모아 출간한 자서전 ‘나는 낮에 죽고 싶다’를 출간하고 현재 이 책의 재판을 준비중인 그는 자서전 출간 뒤 찾아온 공황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삶을 찾아 지난 3월 뉴욕으로 건너왔다.
내년 8~9월 완공을 목표로 QCC 미술관 조형물 설치작업에 몰두하고 내년 9월께 다울링 칼리지 지원으로 롱아일랜드의 지오다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다울링 칼리지에서 학생들에게 설치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안교수는 내년 2월1일부터는 롱아일랜드 그레잇 넥 아트센터
에도 강의를 나가는 등 바쁜 일정과 뉴욕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2007년까지 경기대학을 휴직키로 결정했다.
안교수는 “안식년을 신청, 쉬러 왔는데 일이 더 많아 진 것 같다. 큰 프로젝트를 맡을 때마다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며 “당분간 기회의 땅인 뉴욕에 머물며 작업에 몰두하고 싶다”고 말했다.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 설치작가로 활동해온 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고 2002년 월드컵 개막식 때 I.T 감독으로 활약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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