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극사실주의 회화로 한국 화단에서 주목받은 중견화가 이목을씨는 지난 9개월간 뉴욕에서 작업한 신작들을 여러 화랑에서 전시 중이다.
그는 겹겹의 산이 병풍처럼 들려 있는 과실수가 가득한 산중턱에 자리 잡은 작업실이자 살림집인 청도의 통나무집을 떠나 지난 4월 뉴욕으로 건너왔다.
청도에서 그는 오래되고 낡아 결이 나가고 변색되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도마와 같은 나무판을 캔버스 삼아, 대추며 감, 사과 같은 정물을 손으로 촉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정감 어린 그림들을 그려왔다.
도마 위에 그려진 풋고추, 고등어, 나무판 위에 그려진 고무신, 대추 등은 실재와 환영이 묘하게 어우러져 시공간을 뛰어넘게 한다.산 좋고 물 좋은 오랜 삶의 터전을 버리고 지난 4월 뉴욕행을 결심한 것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그리고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다민족의 도시인 뉴욕의 주민들과 나눔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빌딩 숲의 맨하탄 57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떠나올 때의 불안감을 사라지고 신선한 충격과 함께 기다리는 여유를 갖게 됐단다.
뉴욕 화단을 둘러보는 한편 사람들과 어우러져 지며 ‘세상에는 무모한 일은 없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한다면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작가는 나무 상자 위에 섬세한 붓놀림으로 사과를 그려, 마치 진짜가 사과가 담겨 있는 듯 실물인지 그림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정교한 회화작품들을 신작으로 내놓았다. 나무가 ‘음’을 상징하는 자연이라면 ‘양’을 뜻하는 나무 위 정물은 우리 인간의 모습을 상징, 그의 작품속에는 음양의 조화와 모든 사람과 사물의 소중한 인연이 내포돼 있다.
1월14일까지 맨하탄 32가 소재 CPS32 갤러리와 1월10일까지 뉴저지 포트리의 ACC 갤러리, 1월20일까지 롱아일랜드시티 스페이스 월드 갤러리에서 각각 열리는 그룹전에 참여, 극사실주의에 바탕을 둔 정감어린 회화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특히 불의로 사고로 얼마전 세상을 떠난 고 정관훈 화백의 추모전을 김영길 화백 등 몇 명의 대구출신 작가들과 준비, 올 연말 정말 바쁘게 뛰어 다녔다. 1월 말 귀국하는 이 화백은 1년 후 다시 뉴욕에 돌아와 개인전을 통해 좋은 작품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 1994년부터 2004년까지 20회의 초대전과 다수 그룹전을 가졌고 프랑스 국제아트페어, 상해 국제아트페어, 시카고 국제아트페어, 샌프란시스코 국제 아트페어, 팜스프링스 국제아트페어, 마이애미 국제아트페어 등 유명 국제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김진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