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병으로 인정 않고 방치…자살율 높아
ACRS서 65명 상담치료…실제는 더 많을 듯
우울증 가장 많아
한인들 가운데 우울증이나 불안 등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대부분 수치심에서‘정신병’을 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방치하는 탓에 다른 아시안계보다 자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상담소(ACRS)의 행동건강프로그램(Behavioral Health Program) 담당자인 한윤주씨는 ACRS가 연간 1천여명의 정신질환자에게 모국어로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데 이중 한인은 65명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 한인 중 여성이 40여 명이며 증세별 환자 수는 우울증, 불안증, 정신분열증, 피해망상증, 치매 순이라고 한 씨는 설명했다.
한 씨는 아시안 계중 베트남계 정신질환 상담자가 가장 많고 그 뒤를 중국, 캄보디아, 라오스 순으로 잇고 있다며 한인 상담자수가 적은 것은 한인 정신질환자가 적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병에 대한 수치심과 자존심 때문에 정신질환을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신질환은 감기처럼 신체 질병의 한 종류일 뿐이라며 △흑백논리 적 사고방식 △‘한국에선 잘 나갔는데…’식의 좌절의식 △‘나의 성공이 곧 가족의 성공’이라는 강박관념 등 때문에 선뜻 치료에 임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정신질환자 수에 대비한 자살율이 다른 아시안계보다 높다고 말했다.
ACRS에서 한인 정신질환 케이스는 유명애씨와 김영미씨가 상담해 주고 있다.
김 씨는 한인 환자 중에는 20대도 3명이나 된다며 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자존심을 너무 내세워 환자들이 제대로 상담치료를 받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 씨는 정신질환이 환자 개인만의 병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고통받는 병으로 확산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하고“10년 된 정신질환을 고치려면 10년이 걸리고 1년 된 정신질환은 1년 만에 고쳐진다”며 가급적 조기 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한편, ACRS에서 상담을 받는 한인 정신 질환자들은 대부분 메디케이드 수혜자인데, 내년 1월부터 시민권이 없거나 일정한 수입이 있는‘Non Medicaid’환자는 정신질환 치료혜택이 중단될 전망이다.
한 씨는 한인 환자중 30%가 이에 해당된다며 이들의 수혜중단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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