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을 이용한 공공미술프로젝트 ‘대중의 소리’를 선보일 설치작가 강홍석씨.
사람+기업+아트
휴대폰으로 디지털 기부문화 창조
3월2일 존 첼시 아트센터서 개막
전화 걸면 모바일 형성 소외된 이웃 도와
가주·모스크바·멕시코등 전세계 순회
사람과 기업, 그리고 예술을 통합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대중의 소리’(Vox Populi)가 한국 설치작가 강홍석씨에 의해 뉴욕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
‘대중의 소리’는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거는 전화 한 통화의 요금이 불우이웃을 위해 쓰여지는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사람과 기업, 아트가 합쳐진 신 개념의 디지털 기부문화를 창조한다. 이 프로젝트는 존 첼시아트센터의 제니퍼 방 관장이 기획, 존첼시아트센터와 뉴욕대학 IT 교수진, 모스크바의 러시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산하 극동아시아 연구소 등이 참여하며 뉴욕시와 한국의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한다.
프로젝트는 한 마디로 사람들이 고유번호로 전화를 걸면 전시장에 설치된 셀룰러폰에 통화가 터지면서 색깔 동영상, 사운드 등 각종 모바일 아트가 형성된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셀룰러폰 생산 기업은 설치될 셀룰러폰을 제공, 전시 동안 셀폰의 수리 교체를 담당하고 통신회사는 발신자의 통신요금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다.
강홍석씨는 “기업이 공공미술에 기여하는 신개념의 프로젝트”라며 “사람들은 이제 인터넷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물질만능 시대 올바른 인터넷 문화의 정착이 필요할 때, 여러 사람들이 참여해 남을 돕는 살아있는 디지털 아트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작가는 “기쁘거나 슬플 때, 문득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을 때 고유번호를 눌러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이라며 “사람들의 작은 마음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면 아주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강씨는 올 여름 삼성전자와 대한항공 지원으로 팔로 알토 공공미술협회의 공공 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리콘 밸리 지역인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 시청에서 전화번호부와 번데기를 이용한 대규모 설치작을 선보였던 작가. 실크의 원료인 누에로부터 만들어지고 한국에서는 과거 영향 공급원이었던 번데기는 그에게 있어 새로운 탄생과 시작의 의미를 내포한다.
그는 17일까지 존첼시아트센터에서 열린 16인전에 참여, 탄통 표면에 번데기를 넣은 독특한 작업을 선보였다.
존첼시아트센터측은 현재 휴대폰 프로젝트에 참여할 한국 기업과 접촉중이며 맨하탄보로청으로부터 뉴욕시청 전시공간 사용을 허가 받아 놓은 상태이다.
제니퍼 방 관장은 “강작가의 휴대폰 프로젝트 ‘대중의 소리’는 3월2일 존첼시아트센터에서 개막, 한 달간 계속된 후 4월 맨하탄 보로청, 5월 캘리포니아(스탠포드 대학), 6월 모스크바에 이어 멕시코시티를 비롯 서울과 세계 주요도시로 연결되는 전 세계 순회를 한다”고 설명했다.
방관장은 “존 첼시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대중의 소리 프로젝트 전시에서는 강작가가 작품 오브제로 사용해온 연탄과 번데기 작업도 동시에 보여줄 예정으로 이번 전시에서 번데기 작업으로 관람객들이 번데기를 직접 먹는 퍼포먼스를 구상하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산하 극동 아시아 연구소가 전시장소를 제공해 준다.
<작가 약력>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작가는 생선, 전화번호부, 번데기, 신발, 시멘트 벽돌, 길거리, 해변, 강철, 나무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이용해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낸다. 89년 청담 갤러리 전시로 데뷔, 1991년 윤갤러리, 1991년 가인 갤러리, 1992년 단성갤러리, 1994년 송산 갤러리와 나무 갤러리, 1996년 갤러리 시.공.인, 그리고 갤러리 강, 1996년 시몬 갤러리, 2004년 김진혜 갤러리 전시회 외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고 뉴욕에서 대중이 참여하는 휴대폰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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