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안방극장에서 흥미진진한 혈투가 예고되고 있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현재 준비되고 있는 각 드라마들이 연출자, 배우, 내용 등에서 첨예한 경쟁구도를 보임에 따라 시청률 경쟁에서 누가 승리의 축배를 들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각 방송사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초대형 사극들의 경쟁이다. SBS가 5월부터 방송할 월화드라마로 ‘연개소문’을, KBS 1TV는 6월 말부터 주말 대하드라마로 ‘대조영’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MBC 역시 ‘삼한지(가제)’를 방송할 예정이다.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의 일대기를 다룰 ‘삼한지’는 당초 현재 방송되고 있는 ‘신돈’ 후속으로 주말 밤에 편성돼 4월부터 방송될 예정이었다. 따라서 멸망한 고구려의 맥을 이은 발해의 건국기를 다루는 ‘대조영’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삼한지 주몽편’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방송사 측과 5월부터 월화드라마로 방송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고 밝혀 이 드라마가 ‘연개소문’과 맞붙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개소문’의 주인공인 연개소문은 당 태종 이세민도 두려워했다고 알려진 고구려의 마지막 명장이자 정치가다. ‘삼한지’와 맞붙는다면 고구려의 태동과 마지막을 장식한 인물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연개소문’ 역에는 일찌감치 유동근이 낙점됐고, ‘사극 캐스팅 0순위’인 송일국이 나머지 ‘삼한지’와 ‘대조영’으로부터 모두 캐스팅을 제의 받아(상자기사 참조) 과연 세 사극의 주인공 구도가 어떻게 꾸며질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방송 3사의 3~4월 월화드라마에서는 ‘어제의 동지’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KBS 2TV ‘봄의 왈츠’의 윤석호 PD와 SBS ‘연애시대’의 여자 주인공 손예진, MBC 드라마를 제작할 표민수 PD가 그 주인공이다.
윤석호 PD와 표민수 PD는 각각 ‘스타 PD’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90년대 초반 KBS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프리랜서 선언 후에도 한동안 같은 외주제작사에서 활동하며 몇몇 작품에서는 연출과 조연출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방송사에서 동시간대에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런가 하면 ‘연애시대’의 손예진은 전작인 ‘여름향기’에서 윤석호 PD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3월부터는 윤석호PD와 칼을 겨눠야 하는 얄궂은 상황에 처했다.
1월16일부터 방송될 MBC 월화드라마 ‘늑대’에 대한 김옥빈의 역공도 관심을 끈다.
김옥빈은 당초 ‘늑대’ 제작진으로부터 여자 주인공 중 한자리를 약속받고 기다렸으나 막판에 출연이 무산됐다. 하지만 묘하게도 1월9일부터 방송될 KBS 2TV 월화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에 캐스팅돼 ‘늑대’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에릭, 엄태웅 등이 출연하는 ‘늑대’가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김옥빈은 버림 받은(?) ‘늑대’에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또 1월11일부터는 10대를 겨냥한 수목드라마 두편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한다. 현재 20%에 가까운 시청률로 수목드라마 최강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SBS ‘마이 걸’에 MBC ‘궁’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3
0~50대 여성 시청자들을 주 타깃으로 삼았던 대부분의 기존 드라마와 달리 코믹, 발랄한 내용으로 10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 시청자층을 확대하겠다는 ‘거꾸로 가기’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이 드라마들이 보여줄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손예진 화보
김옥빈 화보
김은구 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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