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신문사 기자로부터 황 교수의 논문이 거짓으로 확인된 기사가 보도될 터인데 한마디하라기에 나는 믿기지 않아 거절했다. 기자의 말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믿고싶지 않아서였다.
이제는 거의 사실로 윤곽이 드러나는데 국가의 체면과 국민들의 허탈감은 뒤로하고라도 수많은 장애인과 난치병의 고통에 숨 고르지 못하는 환자들의 고통은 누가 무엇으로 위로 할 수 있을까.
더욱이 이해할 수 없음은 함께 연구했던 사람들이 알면서 조작에 동조하다가 사건이 일파 만파로 확산되니까 사실대로 고백했다는 점이다. 그 동안에는 이권에 현혹되어 침묵했다는 말인가.
지식층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정치권도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권 초기에 대학생, 교수, 중고등학교 교사까지도 사이드로 벤처기업 하나 못 가지면 고문관(바보)으로 취급할 정도로 활성화시키지 않았는가.
벤처기업 등록만 하면 수십 억씩 지급하면서 장려했으며 대한민국이 살길은 그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펼친 잘못된 정책에 대기업의 유능한 연구원이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내고 벤처기업의 사장이 되어 수십 억씩 지원 받는 모순 때문에 기존 큰 기업 사원 관리가 어려움을 겪었다. 국민들은 결국 단 1%도 성공 못한 벤처기업가에 대한 부러움으로 뜬구름 잡는 환상에 젖을 때도 있었으니 그 여파가 오늘과 같은 엄청난 모순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로 특히 염려스러운 점은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매도하는 사람들의 흥밋거리가 될까 하는 점이며 또 다른 유능하고 진실된 과학자까지도 함께 매도되는 부당한 시선에 연구가 위축이 될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성급한 성과에 집착하다 보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함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았던가.
대한민국 국민 누군가는 박차를 가해 머지 않아 훌륭한 성공을 거두리라 생각한다.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꼭 일구어 내는 우리 국민의 뚝심과 수많은 장애인과 불치병의 환자의 염원과 기도가 있기에.
대한민국의 훌륭한 과학자들과 그들의 힘이 되어 주는 국민들에게 화이팅을 제의하고 싶다. 2005년도의 마지막 며칠을 보내며 궂은 일들은 훨훨 떨쳐버리고 신년을 맞이해 동해 바다에 치솟는 희망에 찬 태양의 힘을 받아 새로운 희망으로 일어서며 서로 격려하며 힘차게 정진하자고.
이동희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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