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뉴저지 베데스다교회)
질병은 인생살이에서 한 본질을 이룬다. 아파보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인생은 또 병과 함께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지금 건강한 사람도 앞으로 언젠가 병 앞에 무력한 모습으로 죽음에 삼키고 마는 것이 인간 삶의 한 숙명이다. 그러기에 질병에서 자유하기를 원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적 소망이다. 성경은 병에서 놓임을 받는 것을 ‘구원’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그런 구원에의 소망이 있어 종교적 삶에 열의를 갖는지도 모른다.줄기세포를 통해 인간의 불치의병을 고치겠다는 약속은 수많은 불치병 환자들, 또한 그들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희망으로 들렸다. 그러나 작금에 전해지는 소식은 그것이 현실에 비추어 지나친 기대이거나, 거짓 기대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착잡한 마음을 갖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종교적 환상과 실제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옮겨 보면 어떨까 한다. 기독교 신앙 안에는 질병과 관련하여 인간이 갖는 기대에 부응하여 누구든지 믿는 자는 모든 질병에서 고침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전해지고 있다.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초기 지도자들을 통해 나타났던 기적들이 오늘날에도 나타날 수 있지 않은가? 이런 주장과 함께 여러 성경이 인용되었다. 예를 들면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
니, 믿는 사람에게 손을 얹은 즉 나으리라”(막16:17-18).
이런 말씀은 성경의 하나님이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에 기초한다. 성경 속에는 많은 병자들이 고침을 받은 기사가 있다. 심지어 죽은 자들도 살아났다. 성경을 믿기에 우리가 처한 질병의 문제에 하나님의 능력이 타나나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그렇게 기적적으로 치유 받은 분들의 간증이 있다. 그러나 또 하나의 현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우리 믿는 사람들도 결국 질병과 죽음의 길을 피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 두 개의 전혀 다른 현실을 어떻게 수용하고, 우리들의 삶과 죽음에 대비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신학적으로 심각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질문 앞에 은사주의자들은 오늘도 하나님의 능력은 변함없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누가 하나님의 능력의 나타남을 막고 나서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믿음 안에 있는 성도들조차도 질병에 삼켜지고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믿음이 없어서’라는 대답은 온전한 대답인가? 이런 주장은 자칫 ‘믿음지상주의’의 오류로 빠질 수 있다. 우리의 경험과 현실 앞에 은사주의적 입장은 무책임한 태도로 비판을 받는다.
우리는 성경의 치유의 약속을 세 가지 차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예수의 재림과 함께 나타날 종말적 구원의 완성 속에서 이루어질 그림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피조물은 그날을 탄식 속에서 기다린다고 할 수 있다(롬8:22-23). 둘째는 우리 심령의 치유로 전
환해서 적용하자는 것이다. 겉이 멀쩡한 우리라도 심령은 병들어 있기에 보이지 않은 심령의 질병이 고침 받기를 힘쓰자는 것이다. 셋째는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불가능한 질병에서 고치심을 믿는다. 그러나 그런 역사는 주재이신 하나님의 뜻 안에서 나타나는
것이기에 우리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그 분께 맡기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신앙과 함께 오늘 우리에게 주신 건강을 감사하면서, 우리의 삶이 그 분의 뜻과 영광을 위한 일에 드려지는 것이 건강한 신앙생활이라 믿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