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식목사(영림교회)
사람이란 무엇인가? 참으로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주요한 질문 중 하나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도 사람이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한마디씩은 한다. 쉽게 알 수 있는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존재인 것이 인간이다. “사람이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이란 생각하는 갈대다. 사람이란 만물의 영장이다. 사람이란 이성적 동물이다”라는 많은 정의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는 다윗은 부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는 음란의 죄를 짓고 고백하기를 “사람이란 벌레”(시편 22:6)라고 하였다. 사람이 벌레라니. 그것도 믿음의 용장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인간을 하찮게 불러서야 되겠는가? 인권이 존중되는 오늘날 후기 자본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헤치는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 말이 안된다. 파라다이스의 문명사회를 일구어 가는 문명인이 어찌 벌레라는 말인가?
하기는 현대사상가들 중에는 인간의 허무를 많이 논하고 있다. 인간의 구토증, 가증스러움을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찮은 벌레라니. 좀 심한 것은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다윗이 자신이 벌레라고 심중의 말을 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자신은 인간으로서 의로운 존재인 줄 알았었다. 거룩한 삶을 살아가며 법에 어긋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들을 옳게 다스리는 위대한 사람이라고 여겼었다. 하나도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짓을 하지 않는 모범적이라 생각하였다. 누가 자신의 허물을 지적할래야 할 수 없는 완벽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저녁 때 왕궁 지붕 위를 거닐다가 목욕하는 여인을 보고서는 음욕을 참지 못하고 남의 아내를 빼앗아 동침하고 말았다. 나쁜 짓을 범하였다. 그것도 자기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부하의 아내라니 말이 되겠는가? 나쁜 사람인 것이다.
선하다고 여기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다고 믿었었는데 어떻게 이와 같은 일을 벌일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가증한 음란의 죄를 짓고 다윗이 깨달은 것이 있다. 즉 왕이라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벌레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벌레는 최소한 이같이 남의 아내라는 것을 알고도 파렴치하게 남의 것을 취하지는 않는 것 아니겠는가? 인간이 대단한 존재일까? 아니다. 벌레만도 못한 존재일 수도 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창세기 1:27)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 놀라운 선언이다. 사람은 벌레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존재라는 것이다. 벌레라는 말과는 너무나 상반된 선포인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궁구하기 전 인간의 위대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인간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닮았다는 것이다. 얼마나 경이로운 선언인지 모른다. 많은 인권선언들이 있지만 이만한 인간의 위대함을 선언한 언어는 보지 못하였다. 대단한 존재가 바로 사람이란 뜻이다. 사람의 모습은 바로 하나님을 닮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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