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 새해도 벌써 네 번째 날이네요. 새해 결심이 지난 사흘 사이에 벌써 무너진 건 아니죠? 빠듯한 예산에 두 아이 키우면서 살기가 쉽지 않은 거 다 알아요. 하지만 조그맣게 시작하더라도 올해는 희망을 한번 키워봐요.
지갑에 크레딧 카드가 몇 장 들어 있나요. 2장 이상 가지고 있을 필요가 꼭 있나요? 카드를 뒤집어서 금리가 몇퍼센트인지 보세요. 카드 숫자를 줄일 거라면 금리가 조금이라도 비싼 걸 잘라 버리세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물건 살 때 크레딧 카드 대신 현찰 쓰세요. 빚더미서 탈출하는 첫 걸음입니다.
종이를 한장 꺼내세요. 한달 생활하는 데 얼마가 드는지 항목별로 한번 쭉 적어보세요. 번 것보다 많이 쓰고 있지는 않나요?
LA타임스 일요일판에서 쿠폰 오려놓나요? 좀스럽게 뭐 그런 걸 자르냐구요? ‘대범한 척’하지 마세요. 한달에 그렇게 얼마씩이라도 절약하면 김 기자 아이 대학 학자금 모을 수 있어요.
외식할 때면 애피타이저, 디저트, 음료수 시키나요? 그렇다면 식당 이익만 늘려주는 거예요. 그 세 가지가 마진이 가장 높은 항목입니다. 그런 거 먹지 않아도 외식 기분은 낼 수 있잖아요.
뭐 살 때면 지출액은 다음 10달러 단위로 반올림 해보세요. 7.78달러짜리 물건을 사면 10달러 썼다고 생각하는 식이죠. 잔돈 2.22달러는 저금통에 넣으세요. 어차피 잔돈 기억도 안 날거지만, 저금통 살찌우면 나중에 도움이 되요. 올해 월급 오르면 인상된 금액의 절반은 저축하세요. 지금껏 더 적은 돈으로도 살았는데, 인상된 거 없다고 생각하고 모으세요.
제 권유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 같다구요? 당연하죠. 올스테이트 조사를 보면 한푼 두푼 모으는 게 살 빼기와 담배끊기보다 더 어려운 새해 결심이라고 사람들이 응답했어요. 그럼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한꺼번에 다 이루기 힘들다면 김 기자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가지만 택하세요. 나쁜 습관을 버리는 방식은 더 어렵거든요. 그리고 목표를 1년 단위보다는 한달, 일주일, 하루로 세분화하세요.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마다 김 기자 스스로에게 상 주세요.”
새해 꼭두새벽에 제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았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김 기자도 부자될 권리가 있다”고 최면을 걸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저와 함께 결심을 실천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김호성
<경제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