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년부터 40대 아저씨(?)까지 음악이 좋아서 만난 사람들이 만든 그룹 ‘제이슨과 올드 보이스’가 연습을 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제이슨과 올드 보이스’
LA 한인타운 주변에 있는 한 자동차 정비소(2203 W. Venice). 일과가 끝난 오후 8시가 넘자 때아닌 음악소리가 요란하다. 주차장에 내린 어둠 사이로 유독 밝게 전등이 켜져 있는 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방안에서는 밴드 연습이 한창이다. 드럼, 베이스 기타, 보컬에 색서폰까지 갖춘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드럼 한 가운데는 ‘제이슨과 올드 보이스’(Jason & Old Boys)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J & OB’는 2년 전 결성됐다. 리드기타를 맡고 있는 한태언씨가 대학 후배 양창석씨(베이스 기타)를 만나면서부터다. 이후 그저 음악이 좋은 사람들이 하나 둘 합류했고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면 빠짐없이 이 곳에 모여 연습을 할 정도로 음악과 삶을 즐기고 있다. 멤버들의 나이는 40대 장년에서 15세 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말 그대로 나이의 장벽을 뛰어넘은 음악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전문 음악가들은 아니지만 실력은 만만히 볼 수준이 아니다. 한씨와 양씨는 각각 MBC 강변가요제, TBC 젊은이의 가요제 출신. 다른 멤버는 대부분 화려한 수상경력은 없지만 다들 음악활동을 계속해 왔고, 대학시절에는 한 가닥씩 했던 사람들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의 꾸준한 활동이 소문으로 퍼지면서 새로운 얼굴이 연습실을 찾기도 한다. 고등학생 드러머 제이슨 박 군도 그중 한 사람. 원래 기타를 좋아했던 제이슨은 우연한 기회에 밴드를 만난 후 지금은 드럼을 치고 있다. “또래 아이들처럼 힙합 뮤직을 좋아했다. 하지만 음악을 한 후로 클래식과 올드 팝에 푹 빠졌다. 나중에 의사가 되고 싶지만 지금 하는 음악도 너무나 큰 행복 중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올 LA 한인축제에 참여, 인기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던 ‘J & OB’는 앞으로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룹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한태언씨는 “양로병원 공연, 민족학교 기금행사 등 틈틈이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나와 이웃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 함께 음악하고 싶은 분들도 환영한다”며 웃었다. (213)215-9514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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