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갔지만 연주는 남아”
21일 콜번스쿨 지퍼홀, 22일 PV 노리스센터
러시아 연주 여행중 급성 뇌출혈로… 49세
5세때부터 피아노 시작 수차례 콩쿠르 수상
유명작곡가 17인 야상곡 모음집인 2번째 음반 그래미상 후보까지
지난해 러시아 연주여행 중 급성 뇌출혈로 사망한 피아니스트 곽정란씨(사진)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21일과 22일 LA와 팔로스버디스에서 두 차례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생전에 곽씨를 독주자로 연주회를 계획했던 사우스베이 챔버 오케스트라(음악감독 프랜시스 스타이너)가 마련한 추모행사이다.
안과의사이자 바이얼리니스트인 김용제씨는 “사우스베이 챔버 오케스트라는 고인과 수차례 협연하였고 올해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신년음악회에 곽씨를 솔로이스트로 예정했었다”며 “오케스트라 차원에서 추모 음악회의 형식으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우스베이 챔버 오케스트라는 곽씨가 독주하기로 했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피아니스트 로버트 타이의 대리연주로 협연하고,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49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곽씨는 안과전문의 곽건준씨의 아내로 슬하에 3남을 두었다.
5세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던 곽씨는 10세 때 피아노 콩쿠르에 출전했다가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정진우씨(현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에게 발탁되어 피아노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이화여고 재학 중 도미해 줄리어드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저명한 피아니스트 애니아 돌프만에게 사사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수 차례 콩쿠르 수상경력이 있으며, 연주활동도 활발해 뉴욕 카네기홀과 앨리스 털리홀, 링컨센터 독주회 등 유수의 콘서트홀과 유럽, 러시아, 한국 등지에서 연주회를 개최했다.
특히 곽씨가 쇼팽,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유명작곡가 17인의 야상곡들을 모아 출시한 2번째 음반 ‘피아노 녹턴스’(Piano Nocturnes)는 2004년 그래미상 올해의 최우수 프로듀서상에 오르기도 했다.
첫 음반으로는 1999년 러시아 현대음악 작곡가 탁타카슈빌리(Taktakashvili) 피아노 협주곡이 있다.
후배양성에도 힘썼던 곽씨는 한국국제음악재단(KIMF)의 창립이사로 젊은 한인음악가들을 발굴, 후원하는데 앞장서 왔으며, 10여년간 동양선교교회 반주자로 활동해 왔다.
본보 등이 후원하는 고 곽정란 추모음악회는 21일 오후 8시 콜번스쿨 지퍼홀(200 S. Grand Ave.)과 22일 오후 8시 팔로스버디스 노리스 센터(27570 Crossfield Dr.)에서 열린다. 무료 입장.
문의 (213)621-2200, (310)544-0403
사우스 베이 챔버 오케스트라 협연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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