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도’ 그림같은 글자 글자같은 그림
‘동양의…’한국의 문양 체계적으로 정리
“그림처럼 그려진 글자, 글자로 읽히는 그림.” 글자처럼 그림처럼 생긴 ‘문자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자도는 동양 한자문화권 사람들이 상형문자인 한자를 그림과 결합시켜 재앙을 물리치고 행복을 기원하던 데서 연유한다. 벽을 장식하는 인테리어용 민화로서 또는 길흉에 관계하는 부적으로서 문자도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유교의 8가지 덕목인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 8글자를 병풍으로 만든 ‘효제문자도’가 크게 유행했다. 이는 중국·일본·베트남과는 다른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한 유형으로 그 당시 민중예술 중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동아방송대 이명규 교수가 최근 내놓은 ‘동양의 타이포그래피, 문자도’(리디아 출판사)는 조선민화의 한 갈래로 취급되고 있던 문자도를 집대성한 서적이다. 수록된 작품만 1,000점을 넘고 그림 사이사이로 문자도에 관한 이론이 첨부돼 있어 대작이라 부를 만하다는 평가다.
같은 출판사에서 발간한 ‘동양의 문양 이야기’도 그의 작품. 한국 민중예술에 등장하는 각종 소재의 문양을 현재적 감각으로 작업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일정한 양식으로 약속과도 같이 등장하는 고유의 문양은 민족의 생활정서와 감정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총 15권으로 구성됐으며 책 가격이 27만원(권당 1만8,000원)에 달하는 대작이다.
그의 노작들은 지난 10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했다. 미국, 인도, 이탈리아 등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 저작권 협상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추천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민화의 갈래인 한국 문자도를 집중 탐구하면서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한자 문화권 전반에 걸친 문자도 실태를 정리,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www.leedia.com, (02)3444-8704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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