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는 법을 먼저 배웠습니다.
지난연말에 아이들 방학이라 함께 Lake Tahoe의 스키장을 다녀왔습니다. 아들과 딸이 Snow Board를 탄다고 하기에 저도 타겠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같은 나이에 누가 스노우보드를 타느냐고 말렸습니다. 정말 둘러 보니 나이든 사람들은 스키를 타지 스노우보드를 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배워보니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스노우보드는 땅어 털썩 앉아서 발에 보드를 끼운 다음에 일어나 앉아야 하는데, 배가 나온 제가 일어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냥 보드에 발을 끼운 상태에서 팔과 다리의 반동을 이용해서 일어서야 하는데, 저는 둥그런 배에 걸려서 일어나지를 못하였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일어서다 엉덩방아를 찧고, 옆으로 굴렀다가 다시 넘어지기를 몇 차례 하면서 한참 씨름한 다음에 겨우 일어서면 바로 보드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서 다시 넘어지고 맙니다. 그러니까 일어서면 바로 가만히 서있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도 어떻게 멈추는가를 먼저 배워야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니까 겨우 속도를 줄이고 멈추는 법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스노우보드를 타고 멋지게 눈길을 내려가기 전에 먼저 속도를 줄이고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멈추는 법을 배운 사람만이 속도를 즐기며 갈 수 있습니다.
우리 이민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속도를 내서 살다 보니 자신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속도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앞에 장애물이 나와도 멈출 수 없어서 충돌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사고의 위험은 더 커집니다. 빠른 속도의 승진과 출세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언제고 멈출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가장 잘 배우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 번 멈추어 서서 천지의 창조주이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는 시간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때로는 장례 예배에 참석해서 삶의 궁극적인 종착점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올 한해에는 우리 모두가 정신없이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와 같은 이민 생활을 하지 않고, 매 주일이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고 있나 확인하면서 살기 바랍니다. 그럴 때, 안전하게 속도를 내는 순간을 즐기는 삶을 사실 것입니다. 모든 성도님들, 멈추는 법을 먼저 배우고, 올 한 해 신나게 살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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