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호 감독.
‘내가 숨쉬는 공기’촬영 앞둔 이지호 감독
1,000만달러 투입 블록버스터 범죄스릴러
사라 겔러·디에고 루나 등 톱배우 출연
할리웃 영화계에 또 한 사람의 한인 감독이 신고식을 치른다. 범죄 스릴러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The Air I Breathe)의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는 이지호(32) 감독이다.
1,0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할리웃 블록버스터로, 하버드대 MBA 출신 이지호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해 10월 제작투자사 나라필름(Nala Films)이 영화제작을 발표하자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를 비롯해 할리웃 영화계가 이지호 감독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30분짜리 단편영화 ‘동화’(A Nursery Tale·1999)의 감독이 경력의 전부인 신인이 기라성 같은 할리웃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작의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미 캐스팅된 배우는 ‘라스트 사무라이’ ‘게이샤의 추억’으로 전성기를 구가중인 일본계 배우 켄 와타나베, 1997년 TV시리즈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이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섹시스타 사라 미셸 겔러, ‘유 투 마마 탐비앙’ ‘하바나: 더티댄싱 2’의 아이돌스타 디에고 루나, ‘미스틱 리버’ 등 다작 배우 케빈 베이컨 등이다.
29일 멕시코시티에서 촬영에 돌입하는 이 영화는 이지호 감독이 밥 디로사와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행복, 기쁨, 슬픔, 사랑의 4개 주제로 고대 중국 속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범죄 드라마로, 사라 미셸 겔러가 ‘슬픔’에 해당하는 역할을, 켄 와타나베가 ‘손가락’(Fingers)을, 디에고 루나가 ‘행복’의 역할을 맡아 각자의 감정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뉴욕에서 태어난 이지호 감독은 뉴욕대와 웨슬리언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뉴욕에서 영화편집자로 일하다가 한국으로 건너가 뮤직 비디오를 찍었고 단편 ‘동화’로 한인 감독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한국 영화 ‘동화’는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바코프의 원작 단편소설을 이씨가 각색, 감독한 작품이다. 인간이 소유할 수 없는 그 무엇을 필사적으로 쫓아 살아가는 패러독스에 관한 이야기로, 인간 자아에 대한 무지, 그리고 그로 인해 부각되는 인간의 나약함을 코믹하면서 극적으로 표현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다시 건너와 하버드 대학에서 MBA를 받았고, 타미 힐피거와 랄프 로렌, 도나 캐런 등 유명 브랜드의 TV 광고를 연출했다.
케빈 베이컨.
켄 와타나베.
사라 미셸 겔러.
디에고 루나.(오른쪽)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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