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문장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펴내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작가 공지영과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집필한 소설이다. 홍이와 준고, 한국과 일본 두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의 시선으로, 공지영은 여자의 시선으로 내면과 상황을 묘사하여 두권으로 된 소설을 읽고 나면 두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이 되어 아름다운 하나의 무늬를 만들어 비로소 하나의 사랑이 완성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눈보라처럼 벚꽃 잎이 날리던 봄날, 도쿄의 이노카시라 공원 호숫가에서 22살의 홍이와 24살의 준고는 우연히 만나 사랑을 느끼고 서로에게 정신없이 빠져든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얽혀 내려오는 두 민족간의 감정, 사소한 오해 그리고 대화 부족 등으로 둘은 헤어진다.
7년 후 김포공항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못 잊어 하던 두 사람은 출판사 기획자와 작가가 되어 다시 마주한다. 준고는 서울 거리를 걸으며 홍이가 일본에서 느꼈을 감정, 그 감정들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자신을 돌이켜보며 홍이에게 한층 사랑을 느낀다.
서울로 돌아온 후 준고를 잊기 위해 분당의 율동공원 호숫가를 달리는 홍이를 준고는 한겨울 매서운 날씨에 마냥 기다리다 이윽고 만난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달리기를 하는 홍이의 곁에서 준고는 나란히 달린다.
홍이와 준고는 순수하게 사랑했지만, 그 사랑에는 가혹한 여름과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으며 이윽고 차가운 겨울에 갇히고 말았다. 하지만 기나긴 겨울을 견뎌낸 두 사람에게는 새봄이, 사랑 후에 오는 멋진 기적이 기다린다. 이 소설을 다 읽은 독자의 마음에도 환한 벚꽃이 분분히 내려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소설가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공지영/츠지 히토나리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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