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0~18일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후계자 문제가 집중 논의됐으며 중국 지도부가 차남 김정철(25·사진)의 승계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정에 밝은 뉴욕의 한 외교 소식통은 24일 “김정일의 중국 방문은 6자회담, 북한 경제, 위조지폐, 후계자 문제가 주요 이슈였으며 후진타오보다 나이가 두 살 많고 건강상태도 썩 좋지 않은 김정일이 현재 가장 걱정하고 있는 문제는 자신의 뒤를 이어 현 체제를 유지해나갈 수
있는 후계자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소식통은 이어 “김정일은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 최고위 지도자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모두 만나 회담을 갖거나 함께 동행했다. 이는 전례없는 파격적인 대우이자 한 국가의 최대 중대사안을 다루었다는 의미다. 중국측은 김정일이 차남을 후계자로 선택한 것을 받아들였고 때가 되면 순조로운 정권 인계에 필수적인 여러 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사실 북한의 경
제 개방 개혁과 중국의 대북투자, 농업 개발, 핵문제 해결, 위조지폐 문제 등 이번 중국 방문시 논의된 모든 이슈는 결국 현 김정일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뉴욕 소식통은 또 “중국 지도자들은 김정일에게 중국이 북한의 붕괴나 급작스런 변화를 원치 않고 외국의 정권교체 노력이나 군사행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현 체제가 안전하
고 튼튼하게 유지되는 것이 중국과 지역 안보에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과 함께 이같은 맥락에서 차남을 후계자로 양성하는 것에 양해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김일성도 김정일을 후계자로 양성시키기 위해 1980년 김정일을 극비리에 중국으로 보내 7개월간 체류토록 하고 김정일이 세대차이가 있는 중국 지도급 인사들을 ‘삼촌’(Uncle), ‘이모‘(Auntie)로 지칭하며 친분 관계를 갖도록 해 원만한 승계가 이뤄지게 했
다”며 “이번 방중 결과는 차남의 후계 승계문제에 가장 중대한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북한 군부도 중국식 개방 개혁이 현재 최상류급 생활을 하고 있는 군부에 계속 혜택을 줄 것으로 판단, 후계 승계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북한 보위부 해외공작원 출신으로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한 탈북자는 “일반 관리들이나 주민들에게는 일체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한 고위층 사회에서는 이미 김정철이 후계자로 선택됐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며 “그는 김정남(35, 김정일의 장남)과는 달리 성격이 매
우 날카롭고 예리해 고위층 사회에서는 ‘독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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